‘승리보다는 목숨이 더 중요해!’잉글랜드 프로축구 명문구단첼시가 이스라엘의 하포엘 텔아비브에게 졸전 끝에 완패당하는 수모를 겪었다. 첼시는 19일(한국시간) 이스라엘 텔아비브에서 열린 유럽축구연맹(UEFA)컵 2라운드 1차전에서 후반 마리오 멜치오트가 퇴장당하는 숫적 열세속에 0-2로 완패했다.
첼시는 3라운드 진출을 위해서는 홈경기에서 3골차 이상으로 이겨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됐다. 현재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7위(3승4무)를 달리는 첼시는 리즈 유나이티드(1위) 아스톤 빌라(4위)와 함께 무패행진을 벌이고 있는 전통 강호.
이날 패인은 프랑스 대표선수인 세계적인 스타 드사이, 프티, 윌리엄스 갈라스, 알버트 페러 등 6명이 안전문제를 이유로 경기에 참가하지 않았기 때문. 드사이는 이스라엘 원정불참이유로 치통과 아킬레스건 부상을 내세웠다.
하지만 9.11테러이후 ‘중동의 화약고’ 이스라엘에 대한 여행을 기피하고 있는데다 최근 레하밤 지비 이스라엘 관광장관의 암살까지 겹친 것이 진짜 이유.
결국 첼시는 GK 보스니시가 18개월만에 처음으로 경기에 출장했고, 17세에 불과한 우간다 출신의 수비수 키타미리케가 데뷔전을 치르는 등 라인업을 짜는데조차 어려움을 겪었다. 삼엄한 경계 속에 지비 장관에 대한 묵념으로 시작된 경기에서 첼시는 전반 37분 프리킥으로 첫 슈팅을 날릴 정도로 졸전을 펼쳐 체면을 구겼다.
첼시구단은 이날 경기서 또 한편으론 유니폼에 대문짝만하게 새겨진 구단스폰서사의 로고를 달지 않는 등 나름대로 대책을 세우기도 했다. 스폰서사가 바로 아랍에미리트 항공사인‘플라이 에미리트’이기 때문.
아랍제국에 적대적인 이스라엘 관중을 자극하지않기 위한 취한 조치였다. 첼시는 결국 테러참사로 승리를 날려 버린 꼴이 됐다.
여동은기자
deyuh@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