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의사당이 폐쇄되는 등 탄저균 테러 공포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18일 “우리는 탈레반을 물리치고 알 카에다 테러 조직을없애기 위해 우호적인 병력들의 길을 열고 있다”고 말해 조만간 아프가니스탄에 지상군을 투입할 것임을 시사했다.부시 대통령은 이날 중국 상하이(上海)에서 열리는 아ㆍ태 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차 캘리포니아주 트래비스 공군기지를 출발하기 앞서 기자들에게“적의 공군과 방공 능력은 분쇄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또 이날 미국 이외에서는 처음으로 케냐에서 탄저균 포자가 들어있는 우편물이 발견되는 등 피해 지역이 전세계로 확대되고 있다. 중국에서도 탄저균 감염이 의심되는 2통의 편지가 현지 미국회사에 배달돼 당국이 조사에 나섰다.
미국에서도뉴욕 CBS 방송사 앵커 댄 래더 사무실 직원 1명이 피부 탄저병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의회 의사당 관계자 31명이 탄저균에 노출돼 하원이잠정 폐쇄된 가운데 상원의 경우 폐쇄는 하지 않되 검역을 강화키로 했다.
연방수사국(FBI)과 질병통제예방 센터(CDC)는 이날 지금까지 조사 결과 뉴욕과 플로리다에 우송된 탄저균이 동일한 균종(菌種)인 것으로 밝혀졌다고 밝혔다. FBI는 그러나 탄저균 테러에 알 카에다가 개입했다는 증거는 없다고 말했다.
미국방부 관리들은 18일 공습 이후 ‘새로운 형태’의 작전을 전개하기 위해 특별 작전 병력을 배치했다고 말했다. 국방부 관리들은 인도해로 이동 배치된 항모 키티호크에 헬기를 타고 적진에 투입돼 기습 공격과 비밀 임무를 수행하도록 훈련 받은 특별 부대가 배치됐으며, 이 병력들은 아프간 공격에 합류할 준비를 완료했다고 말했다.
미국은 병참기지와 전진기지 등 교두보를 확보하기 위해 제10 산악사단과 제82,101 공수사단 및 제24 해병원정대 등을 투입할 예정이다. 소식통들은 미국이 20~21일 부시 대통령의 중국 방문을 전후해 본격적인 지상 작전을 시작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APEC 외교ㆍ통상 장관들은 18일 상하이에서 열린 각료회담에서 테러 근절을 위해 공동 노력을 강화하기로 합의했다.
이상석기자
behappy@hk.co.kr
윤승용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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