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카드 서비스를 활용하는 고객이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은행 등 금융기관보다 높은 금리와 수수료를 물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이용하기에 편리하기 때문이다.카드사의 수수료는 크게 연회비, 현금서비스수수료, 할부서비스 수수료 등으로 구분될 수 있다.
신용카드업법은 이자율, 할인료, 연체료율, 수수료 등의 최고 한도를 재정경제원 장관이 정해 그 범위 내에서 은행별로 세부적인 요율을 책정하고 회원과 가맹점에적용시키도록 하고 있다. 대표적인 카드서비스 수수료가 현금서비스 수수료, 할부판매 수수료, 연체이자 등이다.
모어댄 뱅크㈜는 지난달 19일부터 이달 15일까지 카드사의 수수료 중 일반이용자에게 중요한 현금서비스 수수료와 할부판매 수수료, 연체율 등을 집중비교했다.
분석결과 대부분 은행들의 신용카드 수수료는 서비스 이용 기간이 길면 길수록 더 많은 수수료를 부과하고 있으나전문카드사는 조달금리가 은행보다 높아 고객의 신용등급에 따라 차등 수수료가 적용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현금서비스 수수료
현금서비스는 평균 신용등급 고객의 경우 BC카드 계열인 은행권 카드가 저렴했다.
전문카드사중 삼성카드의 경우 신용점수에 따라 5등급으로 구분되고 있고 LG카드는 6개그룹, 국민카드는 5등급으로 구분되는 등 등급간 차이가 커 개인에 따라수수료도 큰 차이가 있다.
현금서비스 금리는 대체적으로 은행권인 비씨카드 계열과 국민ㆍ외환카드ㆍ현대카드(구 다이너스카드) 등이 유리한 것으로 분석됐다.
현금서비스는 이용일수에 따라 수수료율이 다르다. 이용일수가 많으면 그만큼 높은 수수료가 부과된다. 수수료율은 기간이 18~56일로 나누어져 적용되고 있다. 특히 26일을 넘으면 수수료가 훨씬 높아지게 된다.
전문카드사는 그룹별로 수수료가 차이가 많이 나는 것으로 분석됐다. 삼성카드의 경우 1군 평균수수료는 연15.5%, 2군 연 17.0%, 3군 연 20.0%, 4군 연 23.0%, 5군 25.8%이며, LG카드는 1그룹 15.5%, 2그룹 17.8%,3그룹19.8%, 4그룹 21.8%, 5그룹 23.8%, 6그룹 25.8% 등이다.
◆ 선결제 수수료
급전이 필요해 현금서비스를 받았더라도 나중에 여유자금이 생긴다면 이자부담을 줄이기 위해 중도상환 방식의 일종인 선결제 제도를 이용할 수 있다. 대부분의 은행과카드회사가 이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할부구매 대금의 중도상환도 가능하다. 이 때 이자는 현금서비스 금액을 상환한 날까지만 계산된다.
전문카드사의경우 고객을 각 그룹별로 구분해 수수료율을 적용시키고 있다. 예를 들어 LG카드 최하위그룹의 경우 회원이 하루동안 현금서비스를 받고 상환한다면 1일 기준 0.07% 즉, 연 25.55%를 적용하고 있다.
그러나 최상위 그룹인 경우 하루를 현금서비스를 받았을 경우는 14.60%의 낮은 수수료율이 적용된다.
LG카드의 최하위그룹 선결제 수수료는 연 25.55%~25.83%(26일까지)며, 삼성카드는 연 25.55~25.71%(23일까지)다. 외환카드의 경우는 22일까지 연 18%, 국민카드는 17일까지 연18%씩 일률적으로 적용되고 있다.
또 현대카드는 18일까지 연 18.25%~15.21%의 요율이 적용된다. 따라서, 수수료면에서는 은행과 관계가 있는 국민카드와 외환카드가 연 18%로 유리하다 할 수 있다.
BC카드사의 경우는 선결제수수료가 동일한 기간 즉 22일까지 적용된다. 비교 결과 연 14%가 적용되는 기업, 부산, 대구, 경남은행이 가장 저렴한 선결제수수료체계를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할부서비스 수수료ㆍ연체율
카드사마다 차이가 있지만 할부서비스 수수료는 대체로 2개월, 3~5개월, 6~9개월, 10~12개월 수수료가 동일하다. 수수료 측면만 본다면 4개월 할부보다는 5개월이, 7개월이나 10개월보다는 9개월 등이 나을 수 있다.
2개월의 경우는 LG카드, 외환카드, 국민카드가 연11.0%로 유리하며, 3~24개월은 기업은행이 가장저렴하다. 36개월 할부까지 가능한 업체는 조흥BC, 한빛BC, 서울BC, 부산BC(연 17.0%)등이다.
연체율은 연 24%가 가장 저렴했다. 조흥ㆍ서울ㆍ기업ㆍ주택은행 등의 연체율이 연 24%였으며 한빛은행은 연 24.5%, 한미은행은 연 28%였다. 가장높은 연체율을 부과하고 있는 카드사는 현대카드(연 29%)로 분석됐다.
박정규기자
jkpark@hk.co.kr
■현금서비스 수수료 적정성 논란
초저금리 상황의 장기화에 따라 금융기관이 자금을 조달할때 적용되는 조달금리 역시 지속적으로 하락하면서 평균 연 20%를 상회하는 신용카드 현금서비스 수수료의 적정성에 대해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한국은행이 최근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은행권의 가계대출예대금리차는 1999년 4∙4분기에 3.89%를 기록한 이래지금까지 3.5~3.9% 정도를 유지하고 있다.
반면, 최근 모 신용카드 회사가 해외 자산유동화증권(ABS)발행을 통해 5억달러를 조달했을 때 적용된 금리는 연 6.22%에 불과했다. 현금서비스 수수료율을 연 20%로 잡을 경우 13.78%의 예대금리차가발생하는 셈이다. 은행과 단순 비교할 때 3배 이상의 마진율이 나오는 것이다.
물론 신용카드사 현금서비스 마진율이 은행 가계대출마진율 보다 높을 수 밖에 없는 이유는 충분하다. 앞서 은행 수신금리와 신용카드사 자금조달 시 적용금리에서 나타났듯, 최우량 신용카드사라 하더라도 자금을 조달하는 금리가 1%포인트 내외 차이가 난다.
또 대부분 담보나 보증이 들어가는 은행 가계대출과 달리 신용카드 현금서비스는 그런 ‘안전판’이 없기 때문에 대출금 회수에 실패할 위험(Risk)이 상대적으로 크다. 이에 따라 보다 정교한 고객신용관리 평가시스템 등이 필요하고, 대출금 회수를 위해 인력과 조직(추심 시스템)을 가동하는데 보다 많은 비용이 들어간다.
업계는 대출 건당 규모나 기간도 현금서비스 수수료의 상승에 영향을 준다고 말하고 있다. 즉, 1,000만원 이상의 자금을 1~3년 정도 빌려 쓰는 가계대출의 경우, 보통 수십만원에서 많아야100만원을 1개월 단위로 빌려 쓰는 현금서비스에 비해 이른바 ‘규모의 경제’가 적용될 여지가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지난해 이래 정부의 신용카드 사용 장려책 등에 힘입어 올 신용카드 취급액이 연간 200조 규모로 급증하고 주요 신용카드사들의 세전 순익이 연간 1조원대를 넘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수수료 수준에대한 비판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이와 관련, 카드업계의 한 고위 관계자는 18일 “최근 신용카드사 수수료 인하의 속도와 폭이 최소한 은행권에 미치지 못하는 것은 인정한다”며 “향후 현대카드(구 다이너스카드)등의 영업전개에 따라 카드사간 경쟁이 격화하는 과정에서 서비스와 수수료 등이 상당폭 개선될 여지가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장인철기자
icjang@hk.co.kr
■어떻게 조사했나
모어댄 뱅크㈜ 서비스사업본부는 전업카드사와 BC카드 계열사(은행 카드사업부문)의 카드서비스를 비교했다.
전문카드사는국민카드, 외환카드, LG카드, 삼성카드, 현대카드 등 5개사며, BC카드계열사는 조흥ㆍ한빛ㆍ제일ㆍ서울ㆍ기업ㆍ주택ㆍ한미ㆍ하나ㆍ부산ㆍ대구ㆍ경남은행과 농협 등 12개사다.
모어댄 뱅크는 평가 대상기관들의 현금서비스 수수료, 할부서비스 수수료와 연체율로 구분하여 비교했다. 현금서비스 수수료의 경우는 선결제수수료, 현금서비스 수수료를 구분해 분석하고, 수수료와 연관성이 큰 결제일별 비교도 실시했다.
현금서비스수수료의경우 차등화한 고객의 신용등급에 따라 다르게 적용되는 기관의 경우와 일률적으로 수수료가 적용되는 기관이 있다. 따라서 신용등급에 따라 차등적용되는기관은 각 사의 홈페이지에서 공고한 기준요율표(최하등급)와 각 사 홍보팀 요청 자료, 콜센터 안내 등을 토대로 비교해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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