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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처 주식분쟁' 녹취록 파문확산 / 검사에 수사청탁 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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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처 주식분쟁' 녹취록 파문확산 / 검사에 수사청탁 의혹

입력
2001.10.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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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처기업 C&S테크놀로지의 주식분쟁 사건과 관련, 진정인 박모씨가 전직 검사장과 현직 부장검사 등 검찰 간부에게 금품을 제공하고 사건청탁을 했다는 녹취록 내용이 공개돼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한나라당이 공개한 박씨와 그후배인 안모(건설업)씨의 대화 녹취록에 따르면 박씨의 청탁을 받은 김모 이사가 당시 서울의 지청장을 맡고 있던 L 전 검사장을 찾아가 박씨 사건을 잘 처리해 줄 것을 부탁하면서 금품을 제공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녹취록에서 박씨가 “김이사는 L 지청장하고 얘기도 제대로 못해봤네?”라고 묻자 안씨는“아니 얘기를 했는데, ‘이런 사건은 네가개입하면 안된다. 나한테 이런 것 부탁하지 말라’고 그랬다는 거야. 그래서 자기가 그때 가져간 것 있잖아. 이것도 용돈으로 줬다는 거야”라고 말했다.

박씨와 안씨는 “아무 것도 도와 준 게 없는데 그것을 가져가면 되느냐”며 L 지청장에 대해 불만을 터뜨리기까지 했다.

안씨는 또 박씨에게 “위모 변호사와 함께당시 청와대에서 근무하던 L 부장검사를 찾아가 부탁을 했다”며 “L 부장은 이미 사건 내용을 어렴풋이 알고 있었으며 실제로 박 검사에게 부탁 전화를 했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L 부장검사는 “고향후배인 안모씨와 친하게 지내는 것은 사실이지만 청탁을 받거나 박 검사에게 전화를 건 적은 없다”면서 “박씨의 청탁을 받은 안씨가 꾸며낸 얘기일 뿐”이라고 수사청탁 의혹을 부인했다.

한편 박씨는 안씨를 통해 민주당 노관규(盧官圭) 강동갑 지구당위원장에게도 법률조언의 대가로 2,000만원을 준 것으로 드러났다.

노 위원장은 “안씨에게 정치 후원금으로 돈을 받았을 뿐 수사청탁을 한 적은 없다”고 해명했지만 안씨와 함께 박씨를 5차례 만나는 등 친분관계를 가져온 것으로 드러나 로비의혹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검찰은 일단 박씨의 신병을확보, 금명간 뇌물공여 혐의 등에 대해 조사할 방침이어서 검찰 내부인사의 부당한 수사청탁이나 정치인과 전직 검찰간부의 대가성 금품수수 사실이 드러날경우 중징계나 사법처리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또 민주당 이상수(李相洙) 의원의 외압행사 여부와 선임계 없는 변론활동에 대해서도 조사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배성규기자

vega@hk.co.kr

■與 노관규씨 "朴씨한테 직접 돈받은적 없다"

벤처기업 주식분쟁 고소인인 박종금씨로부터 2,000만원을 받았다고 보도된 민주당 노관규(盧官圭) 서울 강동 갑 지구당 위원장은 18일 “박씨로부터 직접 돈을 받은 사실도 없고, 담당 검사에게 어떤 청탁을 한 적도 없다”고 해명했다.

총재특보로서 변호사인 노 위원장은 “시골 친구인 안 모씨가 원외위원장으로서 고생한다며 올 봄에 2차례에 걸쳐 모두 2,000만원을 줬는데, 최근 안씨가 ‘그 돈은 법률적 조언에 대한 박씨의 사례금’이라고 밝혀 안씨에게 즉각 돈을 돌려줬다”며 “안씨와 함께 5차례 가량 박씨를 만나 법률 조언을 한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한 일간지는 한나라당 권력형비리 특위 관계자의 말을 빌어 “노 위원장이 지난 3월 피의자(C사 S사장)가 구속되도록 도와주겠다는 취지로 돈을 받았다가 16일 오후 돌려 줬다”고 보도했다. 노 위원장은 이 일간지를 고소하겠다고 밝혔다.

한나라당 한창희(韓昌熙) 부대변인은 “일개 원외위원장이 수 천만원씩 받았다면 여권 실세들은 얼마나 많은 돈을 챙겼다는 말이냐”고 비난했다.

김광덕기자

kd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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