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계 은행들이 공격적으로 예금 및 대출상품 세일 공세에 나서 국내 은행들을 긴장시키고 있다.17일 금융계에 따르면 국내 은행들보다 생산성이 높은 씨티은행, HSBC 등 외국계은행들은 요즘과 같은 초저금리 시대에 예금상품 이자는 최대한 높이고, 대출상품 이자는 최소화해 우량고객을 대거 끌어들인다는 전략을 펴고 있다.
씨티은행의 경우 최근 6개월 정기예금 금리로는 최고 수준인 연 5%의 우대금리를 부여하는‘6개월 수퍼 정기예금’을 내놓았다.
현재 국내 시중은행의 6개월 정기예금 금리는 4.8~4.9%다. 이 은행 관계자는 “시중 금리가 사상 최저수준으로 떨어지면서 고객들이 0.1%의 금리라도 높이 주는 상품에 몰리고 있다”며 “최소 300만원 이상 불입고객을 대상으로 하고 있는데 1개월동안 2,000억원 이상 판매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HSBC는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최저 연 6.15%인 대출 상품을 출시했다. 이는 국내에서영업 중인 은행 가운데 가장 낮은 수준이다. 최저금리는 5,000만원 이상 대출 고객에게 적용되며 3,000만원 이상 고객은 연 6.25%가 적용된다.
외국계 은행들은 특히 고소득 고객은 물론 국내 은행 대출심사에서 탈락한 신용대출 희망자들을고객을 끌어들이는 등 ‘저인망 작전’을 벌여나가는 한편 수도권을 중심으로 신규 지점 확장도 추진하고 있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외국계 은행들은 국내 중산층 밀집지역에 소수의 점포를 내는전략을 펴왔기 때문에 1인당 생산성 및 수익성이 높아 국내 은행들보다는 금리조정 여력이 훨씬 크다”며 “국내 고액 예금자들이 외국계 은행으로 대량이탈할 수 있어 대책을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정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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