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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시즌 / 반란이냐…진압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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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시즌 / 반란이냐…진압이냐

입력
2001.10.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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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과 두산이 19년 만에 한국시리즈 패권을 놓고 혈투를 벌인다. 두 팀은 프로야구 원년인 1982년 챔피언타이틀전을 펼친 사이.두산(OB)은 당시 4승1무1패로 승리, 원년 챔피언에 등극했다. 7전4선승제의 한국시리즈는 20일 개막된다.전력은 정규리그 1위를 차지한 삼성이 마운드, 타격, 수비 등 모든 면에서 두산보다 한 수 위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평가. 올 시즌 상대전적도 12승7패로 삼성이 앞섰다. 하지만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에서 한화와 현대를 잇따라 꺾고 한국시리즈에 올라온 두산의 상승세도 만만치 않다.

창단 후 6차례나 한국시리즈에 진출하고도 한번도 우승하지 못한 삼성이 이번에는 소원을 이룰 수 있을까, 아니면 원년 우승팀 두산이 95년에 이어 3번째 패권을 차지할까.

■삼성, 마운드에선 단연 우위

단기전 승부에서 가장 중요한 전력으로 꼽히는 마운드에서는 삼성이 단연 우위. 임창용(14승)_갈베스(10승)_배영수(13승)로 이어지는 선발진과 노장진 이용훈 김현욱 등이 버티는 중간계투진, 마무리 김진웅 등으로 구성된 마운드는 자타가 공인하는 최고수준.

특히 시즌내내 위력적인 투구솜씨를 과시해온 용병 갈베스가 제 기량을 되찾았기 때문에 무엇보다 든든하다.

반면 두산은 올 시즌 10승대 투수가 한 명도 없을 만큼 마운드가 약하다. 특히 구자운과 빅터 콜 외에는 믿을만한 선발투수가 없는 것이 최대 고민.

하지만 박명환 이혜천 차명주 등으로 구성된 중간계투진은 삼성에 밀리지 않는다. 오랜 부상의 터널에서 벗어난 이경필과 ‘특급소방수’ 진필중의 활약에 기대를 걸고 있다.

■공격력은 엇비슷

타격은 쉽사리 우위를 점칠 수 없을 만큼 팽팽하다. 홈런왕 이승엽, 시즌 후반 홈런을 몰아친 마해영, 용병타자 바에르가와 마르티네스등이 버티는 삼성의 중심타선과 올 시즌 최고의 파괴력을 자랑해온 두산의 우즈-김동주-심재학 트리오가 정면으로 격돌하기 때문.

특히 시즌 39개의 아치를 그리며 홈런왕에 오른 이승엽과 용병 최고의 홈런타자 우즈의 홈런포 대결이 불을 뿜을 것으로 보인다.

변수는 플레이오프전에서 부진을 면치 못한 클린업 트리오를 대신해 공격에 앞장섰던 안경현_홍성흔_홍원기로 이어지는 두산 하위타선이 한국시리즈에서도 제 몫을 해낼 수 있을 지 여부. 기동력에서는 두산이 시즌 팀 통산 132개의 도루로 73개를 훔친 삼성보다 앞선다.

■두산, 내야수비도 불안

김인식 두산감독이 플레이오프에서 “실책을 막을 도리가없다”고 탄식했을 만큼 내야 수비진은 불안하다. 김민호(유격수) 이종민(2루수)이 부상으로 빠진데다 1루수 우즈, 3루수 김동주, 유격수 대타 홍원기 등이 안정되지 못한 수비를 하고 있다.

반면 삼성의 내야 수비진은 정규리그에서 가장 적은 실책을 기록할 만큼 탄탄하다. 이승엽(1루수) 정경배(2루수) 김한수(3루수) 김재걸(유격수) 등이 버티는 내야진은 물샐 틈 없는 그물망을 펴고 있다.

박천호기자

tot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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