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러가 상징적인 건물을 공격하거나 생화학테러 등 극도의 공포를 유발하여 충격효과를 거두려는 양상으로 바뀌고 있다.테러대상이 된 국가가 국민을 보호할 수 없다는 믿음을 갖게 하여 혼란을 부르는 심리효과를 극대화하려는 것이다.
미국의 9·11 국제무역센터, 펜타곤 공격과 현재 진행되고 있는 탄저균 테러도 이런 목적을 두고 있으며, 특히 언론사에 대한 탄저균 유포는 공포감을 급속히 확산시키는 효과를 노린 것으로 보인다.
생화학테러로 시민들이 공포에 휩싸이고,우리 나라에서도 '백색분말'에 대한 신고가 잇따르는 등 필요이상의 당황이나 공포감은 오히려 테러범을 도울 수 있다.
테러가 공포에서 오는 혼란과 사회질서의 붕괴를 노리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실제 테러에 사용될 수 있는 세균은 약 3-4가지 균에 불과하며 그렇게 치명적이 아니라는 것이 국제적인 견해이다.
그 세균은 탄저, 천연두, 보튤리스, 페스트를 들 수 있다. 가장 위험하다는 탄저균도 사람끼리 피부접촉이나 호흡을 통해서는 전염되지 않는다.
15분 이상 끓이거나 공기에 노출된 균은 24시간 이내에 모두 죽으며 나아가 내성이 없어 페니실린 같은 항생제를 투여하면 완치된다.
미국에서 지금까지 탄저병에 걸린 사람들 중 1명만 사망했다는 것은 적절히 치료하면 치사율이 높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또한 탄저균을 분말로 만드는 기술은 미국과 러시아만이 보유하고 있으며 소량을 제조하는데도 수천, 수백만 달러가 든다는 점도, 테러범이 아무 데나 백색분말을 살포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짐작할 수 있다.
테러로 의심되는 '백색가루'가 발견되면 먼저 치우려 하지 말고, 신속히 에어콘 등 환기 설비를 끄고 방문을 닫아야 된다.
의복에 묻었다면 옷을 벗어 비닐봉지에 담아 밀봉하고, 비누로 충분히 샤워를 한 뒤 보건당국의 조치에 따르면 된다.
표백제나 소독약을 사용할 필요는 없다. 천연두와 같은 다른 균들도 이미 세계적으로 발생을 멈췄거나 탄저균보다 훨씬 독성이 약하다.
정부에서는 세균뿐만 아니라 화학물질등 다른 유형의 테러에도 대비하고 있다. 테러라고 생각되면 신속히 경찰관서에 신고하고 119대원 등의 안내에 따라 방독면을 쓰거나 코와 입을 막고 신속히 바람이 부는 쪽으로 대피하면 된다. 우
리는 평화를 해치는 테러에 경각심과 대비를 늦추지 말아야 하지만 필요이상의 공포는 오히려 테러범을 돕는 꼴이 된다는 것을 명심할 필요가 있다.
/최진종 행정자치부 구조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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