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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보선 유세장 된 대정부질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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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보선 유세장 된 대정부질문

입력
2001.10.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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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의 국회 사회분야 대정부질문은 여야 의원들이 10ㆍ25 재ㆍ보선에 출마한 상대방 후보들에 대한 인신공격에 나서 고성과 맞고함이 오가는 등 선거유세장을 방불케했다.민주당은 한나라당의 홍준표(洪準杓ㆍ동대문 을) 이승철(李承哲ㆍ구로 을) 최돈웅(崔燉雄ㆍ강릉) 후보를 겨냥해 약점을 들춰냈고, 한나라당은 민주당 허인회(許仁會ㆍ동대문 을) 김한길(구로 을) 후보에 대한 흠집내기로 맞섰다.

민주당 김태홍(金泰弘) 의원은 “동대문 을에 출마한 한나라당후보는 선거법위반으로 의원직을 박탈당했던 사람이고, 강릉 후보는 선거법위반에다 부친의 친일전력까지 있으며, 구로 을 후보는 위조된 학력을 내세우고 있다”고 포문을 열었다.

이러자 야당의원들은 “어디서 선거운동 하느냐”며 고함을 질렀고, 여당 의원들은 “조용하라”고 반박했다.

한나라당도 지지 않았다.이원형(李源炯),김정숙(金貞淑),박종희(朴鍾熙) 의원이 차례로 나서 “금권ㆍ타락ㆍ불법선거가 어느 때보다 판을 치고 있다”며 “민주당 동대문 을 후보는 청와대에 큰 절을 한 위선적이고 타락한 386이고, 구로 을 후보는 대통령을 보좌못해 나라를 망친 전형적인 정치철새”라고 여당 후보들을 맹공격했다.

여당 의원들은 “인신공격 그만하라” “망친 나라 살렸더니 되레 큰 소리냐”며 야유를 퍼부었다.

공방은 민주당 김경재(金景梓) 의원의 발언으로 최고조에 달했다.김 의원이 “선거법위반으로 의원직상실이 확실시되자 사퇴하고 다시 후보로 나선 사람과 이 사람을 공천한 당 총재가 고교ㆍ대학동창이라니 어이가 없다”며 이회창(李會昌) 총재를 겨냥하자 야당 의원들이 “집어쳐라”“저질이다”고 거세게 반발했다.

이만섭(李萬燮) 의장은 정회를 선포하면서 “다음부터재ㆍ보선 얘기를 하면 마이크를 끄겠다”며 질책했고, 본회의를 방청하러 온 시민ㆍ학생들은 절레절레 고개를 흔들며 자리를 떴다.

그러나 오후 보충질문에서 한나라당 안상수 김정숙 의원은 "근거 없이 우리 당 이승철 후보의 학력에 대해 인격 모독적 발언을 한 것은 치졸한 발상""여당이 구로을에서 금품·타락선거를 자행하고 있다"며 공세를 계속했다.민주당도 "이승철 후보가 상습 음주 운전했다는 사실을 아느냐"(김경재 의원)며 물러서지 않았다.

박정철기자

parkjc@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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