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사고'‘9ㆍ11 미국 테러’사태로 썰물처럼 빠져나갔던 외국인 증권투자자금이 이달 들어 순유입으로 반전되고 있다.
16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외국인 증권투자자금은 이달들어 11일 현재 2억5,500만달러 순유입을 기록했다.
이는 외국인들이 주식을 팔아 국외로빼내간 돈보다 주식을 사기 위해 국내로 들여온 돈이 더 많다는 뜻이다.
지난달에는 마이너스 4억4,000만달러로 들어온 돈보다 나간 돈이 더 많았었다.
특히 테러참사가 난 11일 이후 무려 4억1,000만달러가 빠져나갔다.외국인 주식투자자금이 8월 중 5억달러 순유입을 기록했던 점을 감안하면 테러가 9월 순유출의 ‘주범’이었던 셈이다. 그러나 채권투자액은 9월에 이어 10월 역시 한 푼도 없는 것으로 분석됐다.
한은 관계자는 “우려했던 ‘코리아 엑소더스(한국탈출)’는 막았지만 아직 안심하기에는 이르다”면서 채권투자가 두달 째 전무한 점을 꼽았다. 언제든지 ‘털고’ 나갈 수 있는 주식에만 매수세가몰린다는 것은 외국인들의 불안심리가 아직 완전히 가시지 않았다는 얘기다.
한편 한은 통계는 외국인 증권투자자금이 얼마나 우리나라를 들고났는 지를 말해주는 것으로 시장에서 이뤄지는 단순 매매 통계와는 다소 차이가 있다.즉 시장에서 외국인들이 1조원어치의 주식을 순매도했어도 순유출이 5,000억원이라면 나머지 5,000억원은 고객예탁금이나 현금으로 손에 쥐고 있다는의미다. 현재 고객예탁금 8조여원 중 외국인 자금은 1조5,000억원으로 추산된다.
박정규기자
jkpark@hk.co.kr
■기관은 '팔고'
종합주가지수가 반등시도를 계속하는 가운데 기관투자가들은 9일 연속 순매도세를 나타내며 차익실현에 주력하고있다.
16일 거래소시장에서 기관투자가들은 모두 168억원어치를 순매도해 9일 연속 순매수를 기록했다. 기관은종합주가지수가 미국 테러사태 이후 500선 밑에 있던 지난 9월 말까지 3,000억원어치를 순매수했으나 지수가 500선을 회복한 지난 4일 이후9일 연속 매도우위를 보이며 모두 4,300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코스닥시장에서도 지난달 27일 이후 11일 연속 매도우위다.
특히 지난주말 지수가 장중 520선을 상회하자 기관 순매도 규모가 확대되는 모습을 보임에 따라 기관들이단기적으로 520~530선을 박스권 상한선으로 인식하고 이익실현에 나서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따라 별다른 모멘텀이 없는 한 당분간 지수의 추가상승 가능성이 적을 것으로 전망된다. 대우증권 이종우 투자전략팀장은 “기관들이 지수 520선 이상을 부담스러워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영증권은 “증시가 추가적인 테러에 대한 불안감과 본격적인 실적발표의 부담감을 안고 있는 데다 테러사태이후 지수 관련주 중심의 일차적인 주가복원이 어느정도 마무리됐기 때문에 당분간 탐색과정이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며 “지수관련 대형주 보다는 금융ㆍ건설등 대중주나 테마주 등의 순환매 장세 전개 가능성을 염두에 둔 단기적 시장접근이 유효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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