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풍 나들이가 절정에 이르고 있다. 빨간 단풍잎만큼 많은 인파. 추색을 느끼기는 커녕 짜증이 더하다. 고적한 산사의 단풍은 어떨까. 느낌이 있는 가을여행이 될 것이다.■각연사(충북 괴산군)
보배산, 칠보산, 덕가산에 둘러싸인 작은 분지에 자리잡은 각연사는 신라 법흥왕 때(515년) 유일화상이 창건한 고찰이다.
비로전 안의 석조비로자나불좌상(보물 제433호)은 신라 하대인 9세기에 조성된 것으로 단정한 아름다움을 지닌 석불이다.
각연사 들머리인 중리마을에서 보개산(709㎙) 등산로가 시작된다. 노랗게 타기 시작한 낙엽송 터널을 지나 정상에 오르면 동쪽으로 청석골의 각연사 전경이, 서쪽으로는 괴산의 진산 군자산의 우뚝 솟은 모습이 한눈에 들어온다. 괴산군청문화관광과 (043)830-3223
■영국사(충북 영동군)
영동 양산팔경 중 제1경이다. 도로변에 큼직한 입구 표지석이 세워져 있어 쉽게 찾을 수 있다.
충북 옥천군 이원면과 영동군 양산면을 잇는 501번 지방도로에 있다. 천태산을 바라보며2.5㎞ 쯤 올라가면 주차장이 나오고 절까지는 1㎞ 남짓 오솔길을 따라 더 올라가야 한다.
이 오솔길은 요즘 완전한 단풍터널이다. 가파른 고개를넘으면 키가 31㎙, 둘레가 11㎙인 큰 은행나무를 만난다. 근처에만 가도 은행 열매가 익는 진한 냄새가 난다.
대웅전 마당에는 이끼 낀 삼층석탑한 기가 서 있다. 통일신라 말기에 세워진 탑으로 보물 533호로 지정되어 있다.
절집을 둘러싼 대숲도 한 몫을 한다. 바람이 불 때마다 가을소리를 낸다. 영동군청 문화관광과 (043)740-3225
■천왕사(제주 제주시)
제주도 한라산 자락에 위치한 사찰. 1100도로상의 한라산 어승생악 구구곡(아흔아홉골) 골짜기에 있다.
천왕사는 외지인들에게는 그다지 알려져 있지 않지만 어승생악 아래의 구구곡, 선녀폭포 주변 계곡과 어우러진 단풍명소로 찾아보기에 좋다.
제주시에서 차를 타고 99번 국도(일명 1100도로)로 접어들었다가 1117번 지방도(산록도로)이 정표앞의 삼거리를 지나자마자 천왕사 입구 안내판이 보인다.
1955년 비룡스님이 창건한 절로 고풍스런 맛은 없으나 좌우 수려한 경치에 힘입어 제법 분위기 있는 모습을 연출한다. 제주시청 관광경영과(064)750-7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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