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대박’을 꿈꾸던 투자자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코스닥 등록만 되면10만원을 훌쩍 넘을 것이라던 안철수연구소 주가는 등록 한달만에 5만원대로 주저앉았다. 더구나 기관의 보호예수 기간도 끝나 주가 전망은 갈수록불투명한 상황이다.15일 안철수연구소는 2,600원(4.60%) 하락한 5만3,900원에 마감됐다.지난달 13일 등록 이후 6일 동안 연속 상한가 행진을 벌이며 8만800원까지 치솟았던 주가가 한달만에 5만원대로 추락한 것이다.
이에 대해 증권 관계자들은 “미 테러 사태이후 코스닥 우량 종목들이 동반 폭락할때 안철수연구소는 고공행진했던 만큼 이젠 상대적으로 가격메리트가 사라졌다”고 풀이한다. 안연구소의 성장성에 대한 의문도 커지고 있다. 이미 컴퓨터바이러스 백신 시장은 성숙단계이고 네트워크 보안 등의 새로운 사업은 시장성이 불확실하다는 것이다.
그러나 문제는 앞으로다. 등록 이후 1개월간 보유키로 확약했던 기관 물량이 이날부터시장에 출회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1개월 보유예수 기간이 끝나 이날부터 주식을 팔 수 있게 된 기관과 주식주는 삼성SDS 33만8,460주,산업은행 29만2,305주, 기타 18만9,000주 등 모두 81만9,765주로 전체 주식수 717만4,720주의 10%를 넘는다.
이중 실제로매물이 얼마나 나올 지는 알 수 없지만 주가 하락 압력으로 작용할 수 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보호예수를 하지 않은 기관의 평균 매도단가가7만5,000원~8만원이라는 점에서 현 주가 수준에선 기관 물량이 대거 쏟아질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신영증권 심효섭연구원은 “불법 소프트웨어단속이 실시되거나 11월말 발표될 정보보호전문업체로 지정되는 등의 상승 모멘텀이 주어지지 않는 한 주가는 당분간5만~6만5,000원의 박스권에서 움직일 것”이라고 밝혔다.
박일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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