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의 중심이 완연히 코스닥으로 옮겨갔다. 지난달 미국 테러 사건 이후 사상 최저치를 잇따라 갈아치우며안팎에서 우려의 눈초리를 받았던 코스닥시장으로선 격세지감을 느낄 정도다.거래량과 거래대금도 거래소를 앞지르고 있으며 특히 외국인들이 이례적으로코스닥 시장에서 지속적인 순매수 행진을 펼치며 상승세에 불을 지피고 있다.
■코스닥지수 5일 연속 상승
15일 코스닥지수는 0.55 포인트(0.93%) 상승, 59.57로 마감, 5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며지수 60선에 바짝 다가섰다. 반면 종합주가지수는 2.41 포인트(0.47%) 하락, 같은 기간중 3일이나 약세를 기록했다.
거래량도 4억주를훌쩍 뛰어넘고 거래대금도 1조4,163억원에 달해 모두 거래소를 따돌렸다. 특히 지난달 2억~3억주에 불과하던 거래량은 최근 4억~5억주를 넘나든다.
■외국인, 올해 최장기간 순매수행진
코스닥의 특징은 외국인 매수세의 지속이다. 외국인은 15일까지 10일 연속 순매수하며 올 들어 최장기간순매수 행진을 기록 중이다. 이날도 강도가 떨어지긴 했지만 71억원어치를 순매수, 최근 10일간 1,380억원어치의 매수 우위를 기록했다.
거래소와비슷하게 진행되고 있는 외국인의 매수세는 미국 시장의 반등 시도에 힘을 얻은 것이지만 최근 MSCI지수에 KTF와 엔씨소프트 등이 신규로 편입된것도 코스닥시장에 대한 관심이 높인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4ㆍ4분기에는 보안솔루션, 전자정부, 전자화폐, 체육복표 등 코스닥기업 관련 테마가 집중 부각될전망이라는 점도 코스닥의 개별종목별 강세행진에 힘을 실어준다. 정부가 중소기업 및 벤처기업 육성정책을 지속하고 최근 코스닥시장을 중심으로 한 각종시장 건전화 및 활성화 대책을 내놓고 있는 것도 매수세를 유인하는 요인이다.
굿모닝증권은 “코스닥시장이 미 테러사태 후 거래소에 비해 주가상승폭이 작은 데다 거래소와 달리 대표기업들의 실적이 호전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지속 여부는 불확실
코스닥 지수의 버팀목이 되고 있는 외국인 매수세가 지속될 지는 아직 불확실하다. 올 들어 세 차례의외국인 랠리에서 순매수 규모가 갈수록 줄고 있다는 점이 부담이다.
게다가 이번 매수랠리를 주도하는 자금들이 통상적인 외국계 연기금과 달리 단기시세차익을 노리는 해지펀드일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피데스증권 정동희 투자전략팀장 “외국인 투자가가 이례적으로 코스닥에서 큰규모의 순매수를 보이고 있는 것도 평상시 매매패턴과 다소 다른 인상을 준다”며 “철저하게 단기 차익을 실현하는 성격상 한꺼번에 빠져나가며 종목별로급락세를 초래할 수 있는 만큼 외국인 매수세가 많았던 종목군을 피해가는 게 바람직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진성훈기자
bluej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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