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군인’ 조영길(曺永吉ㆍ61) 합참의장이 40년간 몸담았던 군을 떠났다.조의장은 15일 오후 3시 국방부에서 열린 이임식을 끝으로 인생을 바친 군 생활을 끝내고 야인의 길로 접어들었다.
5ㆍ16 직후인 1961년 12월 갑종 172기로입대한 조 의장은 정호근(鄭鎬根) 예비역 대장과 함께 창군 이후 가장 길게 군 생활을 한 인물로 꼽힌다.
그는 월남전에서 ‘선봉 중대장상’을 두차례 받는 등 모든 일에 전력을 투구하는 자세로 부하들의 귀감이 되어 왔다.
그는 80년대 후반 군 구조개편 논쟁에서 현재의 합동군 제도를 관철시키는등 군조직 발전에 큰 발자취를 남겼다.
폭 넓은 독서로 박학다식한 조 의장은 점심도 영내에서만 하는 ‘원칙주의자’로 통한다. 때문에 지난 6월북한 상선의 북방한계선(NLL) 침범 사건으로 곤경에 처했을 때 도움을 청할 ‘외부 인사’가 없었다는 후문이다.
조 의장은 “결혼 후 더욱 열심히근무했는데도 그 해 소령진급 심사에서 떨어졌을 때 딱 한번 군 생활을 후회한 적이 있었다”고 회고했다.
하지만 이날 이임식에서 조 의장은 “‘군은 조국과함께 영원히 산다’는 평범한 진리를 신앙처럼 가슴에 품어 왔다”면서 마지막 순간까지 군의 발전을 후배들에게 간곡히 당부했다.
그는 앞으로 거취에 대해서는 “내일부터 며칠간 잠을 실컷 자고 난 뒤 앞날을 생각해 보겠다”는 말로 대신했다.
권혁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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