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의 불행이 나의 행복’최근 미국 전역이 탄저균 감염 환자 발생으로 생화학 테러 공포가 급속히 확산되면서국내 방독면 업체와 보안 장비ㆍ경비 업체 등이 재미를 톡톡히 보고 있다.
가장 큰 호황을 누리는 곳은 방독면 제조 업계. 빈 라덴측의 생화학 테러 가능성이높아지면서 이를 막을 수 있는 방독면이 미국 전역에서 품귀현상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최대 방독면 제조업체인 삼공물산에는 최근 20만~30만개를 보내달라는 주문이쇄도하고 있다. 삼공물산은 미국 로스앤젤레스 소재 한인 무역업체인 코리아나USA측과 방독면 90만개(2억달러)를 장기 납품키로 계약을 체결하고 1차분 물량을 선적했다.
평소 방독면으로 연간 100만~200만달러의 매출을 올리고 있는 점을 고려할 때 엄청난 ‘방독면 특수‘를 누리는 셈이다.이 회사는 올 해 500만~600만달러의 매출을 예상하고 있다.
황규호(黃圭鎬)마케팅 과장은 “일부 수입업자들은 현찰을 줄 테니 당장 방독면을 보내달라며 애원하고 있다”며 “현재 24시간 철야근무를 하고 있지만 주문 물량을 맞출 수 없어 거절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털어놓았다.
국내 보안 장비ㆍ경비 업체들의 수요도 크게 늘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상주하는 고층 건물 일수록 폭탄 테러 뿐만 아니라 생화학 테러 위험에도 노출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
보안 장비수출업체인 3R은 미국 기업들의 감시카메라 설치 주문 쇄도로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3R 관계자는 “미국 현지법인인 3R 테크놀로지에감시카메라 설치 문의가 빗발쳐 테러 이후 24시간 풀 가동체제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국내 보안 경비업체들도 호황을 누리긴 마찬가지. 국내 대형 빌딩 보안경비 시장의 85%를 차지하고 있는 에스원과 캡스에 건물주들의 문의전화가 잇따르고 있다.
에스원 관계자는 “미국처럼 테러의 직접 대상은 아니지만 통합보안시스템등을 신설하기 위한 문의 전화가 평소보다 20%이상 늘었다”고 말했다.
한편 코스닥 시장에선 오랫동안 소외됐던 마크로젠, 대성미생물연구소 등 바이오주들이 최근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박희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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