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과 10m를 걸어 가는 데 1시간….’14일 강원 설악산에 단풍관광객들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곳곳에서 병목ㆍ정체를 빚어 1,000여명이 캄캄한 산속을 헤매다 자정께야 산을 내려오는 소동을 빚었다.
설악산관리사무소에 따르면 설악산에는13일 2만여명, 14일 6만6,000여명이 입장, 평소 10~12시간이 걸리던 오색_소공원 코스 하산시간이 6~8시간 이상 더 소요되는 등 곳곳에서 체증이 잇따랐다.
특히 대청봉_중청, 천불동 계곡내 등산로 등 등산로가 좁아지는곳곳에서 극심한 병목현상이 빚어져 10여m를 진행하는 데 1시간 이상이 걸렸고, 일부 관광객들은 오도 가도 못한 채 추위와 배고픔에 떨어야 했다.
등산객 김모(48ㆍ서울 강남구)씨는 “랜턴도 없이 산에 올랐는데 등산로가 막히면서하산이 늦어져 캄캄한 산속에서 추위에 떨면서 기다시피해 산을 내려 왔다”고 말했다.
설악산의 동시 수용능력은 4만명 정도. 그러나 관리사무소측이 2배에 달하는 인원을입장시켜 이 같은 소동을 빚었다.
특히 입산예약제가 실시되는 한계령_대청봉 구간과 등산객이 많을 때는 통제되는 오색_대청봉 구간에서 인원통제가전혀 이뤄지지 않아 정체가 더욱 심화됐다.
관리사무소측은 “자신의 능력을 과대평가하고 준비없이 산행에 나선 등산객 때문에 더막혔다”고 말했다.
산속 정체가 계속되자 일부 여성들은 동료나 가족들이 등산로변 한쪽을 막고 용변을 보는 진풍경이 연출되기도 했다.
곽영승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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