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 여대생이 성형외과에서 유방확대수술을 받던 중 어이없게 사망했습니다. 이 사건은 유방 성형에 관심이 많은 젊은 여성들에게 충격을 주었지요.유방확대술을 비롯한 거의 모든 성형수술이 수술 자체보다는 마취가 더 위험합니다. 이 사건 역시 정확한 사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전신 마취로 인한 쇼크사로 추정됩니다.
유방확대 등 성형 수술을 받다 사망하는 환자는 극소수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방성형술은 전신 마취를 한 채 가슴에 이물질을 삽입하기 때문에 100% 안전하다고만은 말할 수 없지요.
요즘 성형외과에서 시행하는 수술 중 전신 마취를 하는 수술은 유방확대술과 사각턱수술, 지방흡입술 등이 있습니다.
이 가운데 사각턱수술은 보톡스시술로 대체되고 있고 지방흡입수술도 국소마취로 옮겨가는 추세이지요. 쌍꺼풀 수술, 융비술(코를 높이는 수술), 주름살수술 등은 전적으로 국소 마취로 수술합니다.
유방확대에는 가슴에 보형물(생리식염수 백, 하이드로겔)을 삽입하는 수술법과 자가지방(배, 엉덩이)을 이식하는수술법이 있습니다.
요즘은 유방확대에 사용되는 보형물로는 감촉이 좋은 하이드로겔을 선호하고 있습니다. 사망한 여대생은 생리식염수백이 터져 재수술을 받던 중이었다고 하는데 식염수가 터질 확률은 실제로 거의 없습니다.
유방확대술은 또 신체의 어느 부위를 절개해 보형물을 삽입하느냐에 따라서도 수술법이 달라집니다.
주로 겨드랑이나 유륜(젖꼭지) 주위, 또는 배꼽 부위를 절개하는데 수술 자국이 잘 보이지 않는 겨드랑이 절개가 가장 일반적입니다.
이번 사건에서 보듯 전신 마취 수술에서는 성형외과 의사보다는 마취과 의사가 더 중요하기 때문에 환자들은 수술전에 마취에 대한 관심을 갖고 신중하게 병원을 선택해야 합니다. 아름다운 외모보다는 목숨이 더 소중하니까요.
도움말=이윤호 서울대병원 성형외과 교수
권대익기자
dk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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