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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간배경 바로크오페라 亞 초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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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간배경 바로크오페라 亞 초연

입력
2001.10.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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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혀졌던 바로크 오페라 ‘미리바이스’가 17일 저녁 7시 30분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콘서트 형식으로 공연된다.독일 작곡가 텔레만이 18세기 페르시아의 정신적 지주였던 실존 인물 미리바이스 이야기를 다룬 이 오페라는 1728년 초연 이후 200년 넘게 묻혀있다가 원전연주의 거장 라인하르트 괴벨이1992년 텔레만의 고향 마그데부르크에서 재공연함으로써 빛을 본 작품.

이번 공연은 전세계적으로 세 번째이자 아시아 초연이다.

“이작품은 유럽인이 아시아를 무대로 작곡한 첫번째 오페라이고, 마침 뉴욕 테러 대참사 이후 미국의 보복공격을 받고 있는 아프가니스탄 칸다하 지방을 배경으로 하고 있지요. 이를 서울에서 아시아 초연하게 돼 더욱 뜻 깊게 생각합니다.”

음악감독 겸 지휘자 라인하르트 괴벨의 말이다. 그는 유명한 원전연주 단체 ‘무지카 안티쿠아 쾰른’을 이끌면서 바로크 음악을 발굴하고, 당시 스타일대로 재현하는 원전연주에 힘쓰고 있다.

바로크시대 연주기법은 현악기의 보잉(활긋기) 등에서 오늘날과는 크게 달랐다.

노래도 극적 효과를 강조하는 낭만 오페라와 달리 비브라토가 적고 두성을 사용해 느낌이 많이 다르다.

이번 공연은 베르디, 푸치니 등의 낭만 오페라가 주로 올라가는 국내 무대에서 모처럼 만나는 바로크 오페라이자 원전연주의 거장인 괴벨이 직접 지휘한다는 점에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연주는 서울바로크합주단이 맡고, 무지카 안티쿠아쾰른의 쳄발로ㆍ오보에 수석주자가 참여한다.

출연 성악가는 주인공 미리바이스에 바리톤 최현수를 비롯해 안현경 김혜란 최윤정 박흥우 등이다. 국내에는 원전연주 단체나 바로크 오페라 가수가 없기 때문에 음악가들은 괴벨의 지도로 불완전하나마 원전연주에 의한 바로크 오페라를 선보이게 된다.

예술의전당과 주한독일문화원이 공동 주최하는 이번 공연은 본래 무대장치와 의상,연기를 갖춘 정식 오페라로 올라갈 예정이었으나, 연출가 문호근(전 예술의전당 예술감독)이 갑작스레 타계하는 바람에 콘서트 형식으로 바뀌었다. (02)580-1300

오미환기자

mh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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