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마다 가을 맞이 정기세일이 한창이다. 어려운 경제여건 속에 가뜩이나 씀씀이를 줄여야 하는 소비자들로선 적은 비용으로 실속을 챙길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12일을 전후해 시작된 이번 바겐세일은 백화점 별로 약간씩 차이는 있지만, 대체로 21일까지 이어질 예정.
알뜰 쇼핑 전략, 어떻게 짜야 할까. 백화점 업계 관계자는 “봄과 가을의 경우 통상 입점업체의 70~ 80% 정도가 세일에 참여한다”며 “여성의류나 해외명품 브랜드는 참여율이 특히 낮은 편이기 때문에 이러한 점을 염두에 두고 쇼핑 계획을 세우는 것이 좋다”고 귀띔했다.
바겐세일을 하는 일반 제품들은 할인율이 높아야 30%를 넘기 어렵지만 백화점들이 세일기간 중 자체적으로 벌이는 ‘재고상품전’ ‘공동 기획전’ ‘단독 행사’ ‘초특가전’ 등의 기획행사를 잘 활용하면 정상가의 절반 이하로 제품을 구입할 수 있다.
특히 세일 참여율이 가장 저조한 여성정장 의류는 이런 기획행사를 노리는 것이 알뜰쇼핑의 지혜. 올 가을 세일은 작년보다 보름 정도 늦게 시작돼 이미 기온이 많이 떨어진 상태이기 때문에 이번 기회에 코트, 니트웨어 등 겨울 의류를 장만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신세계는 전 점포에서 남녀 정장과 아동복, 스포츠 의류를 정상가의 절반 값에 판매하는 ‘공동기획상품전’을 연다.
여성복은 마담포라 순모 롱코트 39만원, 아이비하우스 덕다운 재킷이 15만9,000원선, 남성정장은 갤럭시 29만원, 런던포그 트렌치코트 35만원선. 또 12~14일 사흘간 본점과 강남점 이벤트홀에서 단독행사인 ‘추동 신사복ㆍ코트 대전’을 연다. 100% 캐시미어 코트 등 국내외 유명 브랜드 코트류를 20만~30만원대에 판매한다.
롯데백화점은 ‘숙녀캐주얼 신상품 특별기획전’을 준비했다. 전 점포에서 지센, YK038, 아나카프리 등의 핸드메이드 제품과 니트, 패딩을 정상가의 50~60%의 저렴한 값에 살 수 있다.
본점과 잠실점, 영등포점, 관악점, 강남점에서는 16일까지 고세, 사쎄, 피에르가르뎅 등 숙녀화 인기브랜드를 6만5,000~7만5,000원(구두)에 균일가 판매하는 ‘톱브랜드 숙녀화 공동기획전’도 마련한다.
현대백화점은 무역점, 천호점, 신촌점, 미아점에서 16일까지 ‘엘레강스 캐주얼 단독 기획전’을 연다. 재킷 10만∼11만원, 스커트 7만∼9만원 선. 같은 기간 ‘캐릭터캐주얼 단독 기획상품전’을 열어 재킷, 스커트, 핸드메이드코트 등을 6만~17만원에 판매한다.
미도파는 유명브랜드 한정판매전을 준비했다. 17일까지 삼성전자의 지펠냉장고(140만원), 29인치 완전평면TV(83만0,000원) 등을 공장도가격에 판매하는 행사를 열고, 씨, i.n.v.u, 베스띠벨리 등 신원의 3대브랜드 이월상품을 50~70% 할인 판매하는 행사를 마련한다.
갤러리아는 16일까지 패션관 4층 이벤트홀에서 ‘남성 캐릭터정장 가을·겨울 특집전’을 마련한다. 솔리드 옴므 수트 23만4,000원~39만2,000원, 옴브르노 점퍼 19만원선.
알뜰 고객이라면 푸짐한 경품과 선물이 준비된 사은행사를 놓칠 수 없다. 신세계는 세일기간 중 신세계 카드로 20만원 이상 구매한 고객에게 프랑스 믹싱볼세트, 일본산 자기세트 등의 고급 선물을 증정하며, 100% 당첨이 보장되는 즉석 스크래치 경품권 증정행사도 진행한다.
롯데백화점은 롯데카드 15만원 이상 구매고객 중 DM쿠폰을 가져온 고객에 한해 여행용가방, 후라이팬, 드라이기 등을 증정한다.
주요 매장별로 DVD플레이어, 김치냉장고, 디지털카메라, CD카세트 등의 선물을 주는 경품이벤트도 펼친다.
23일까지 정기세일을 하는 미도파백화점 상계본점은 3층 여성캐주얼매장에서 예비신부가 청첩장과 증빙서류를 지참해 올 경우 세일가 외에 10% 할인 혜택을 추가로 준다.
갤러리아백화점은 패션관, 명품관, 수원점 등 전국 7개 점포에서 추첨을 통해 총 490명에게 제주도 여행권, 콘도이용권, 유무선 전화기, 와인을 제공한다.
가을세일 두 배로 활용하기
이왕이면 백화점 카드를 이용하는 게 실속 있다. 세일에 참여하지 않는 브랜드 중에도 카드 우대 행사를 하는 경우가 적지 않으며 3개월 무이자 할부 혜택도 받을 수 있다.
쇼핑을 나오기 전에는 신문이나 전단내용을 꼼꼼히 살펴보고 구입할 상품이 언제, 어디에서, 얼만큼 싸게 판매되는지 파악하는 것이 좋다. 그만큼 쇼핑 시간을 절약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충동 구매의 확률을 줄일 수도 있다.
DM이나 전단에는 으레 할인쿠폰이나 사은품 증정권, 무료주차권 등이 동봉돼 있는 경우가 많다는 것도 잊지 말자.
추석 때 생긴 상품권을 사용할 경우 10만원 권은 소액 상품권으로 바꿔 쇼핑에 나서는 게 좋다. 식품 등 저가 상품을 살 때마다 잔액을 거슬러야 하는 불편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변형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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