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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정부질문 이틀째 파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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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정부질문 이틀째 파행

입력
2001.10.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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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안택수(安澤秀) 의원의 ‘대통령 사퇴’ 발언 파문을 둘러싸고 여야가 이틀째대치, 11일에도 국회의 통일ㆍ외교ㆍ안보분야 대정부 질문이 예정대로 진행되지 못하는 파행이 계속됐다.여야는 그러나 이날 오후의 3차 총무접촉과 수석부총무접촉을 통해 한나라당 이재오(李在五) 총무가 12일 국회 본회의에서 교섭단체 대표 자격으로 유감을 표시하고 재발 방지를 위해 여야가 노력한다는 입장을 표명하는 선에서 문제를 수습키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여야는 또 문제발언에 대해서는 속기록을 수정키로 했다. 이에 따라 12일 각 당이 의총 등에서 총무단의 절충을 수용할 경우 국회가 정상화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앞서 민주당 이상수(李相洙)ㆍ한나라당 이 총무는 이날 이만섭(李萬燮) 의장 주재로 가진 1ㆍ2차 접촉에서 국회 정상화 방안을 논의했으나 민주당측이 안 의원과 이회창(李會昌) 총재의 사과와 재발방지 다짐을 강력히 요구, 합의점 도출에 실패했다.

이 의장은 “이재오 총무가 공개적으로 유감을 표명하고 속기록을 삭제하는 선에서 본회의를 속개하자”고 제안했으나 민주당은 기존입장을 고수했다.

민주당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와 의원총회를 열어 안 의원의 발언을 ‘정치적 테러’로 규정했다. 한광옥(韓光玉) 대표는 “면책특권을 악용해 국가원수를 모독하고 국정을 마비시킬 수 있는 발언을 서슴지 않은 것은 유감”이라며 “안 의원 발언은 영수회담 합의정신에 위배되는 계획적인 도발이므로 단호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나라당도 원내대책회의와 의원총회를 갖고 “민주당이 이 의장의 중재안까지 거부하는 것은 대정부 질문을 파행으로 이끌기 위한 의도”라고 비판했다.

권철현(權哲賢) 대변인은 “안 의원의 발언은 대다수 국민들의 무언의 목소리를 대변한 것”이라며 “민주당은 오히려 반성하는 자세로 국회 정상화에 임해야한다”고 요구했다.

홍희곤기자

hgh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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