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건축 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던 3개 건설업체가 손을 맞잡고 재건축수주전에 뛰어들어 관심을 끌고 있다.이들 컨소시엄 업체는 재건축시장의 ‘3대 강자’로 꼽히는 삼성물산 주택부문과 LG건설, 롯데건설. 그동안 재건축 사업에서 경쟁우위를 갖고있는 것으로 알려진 이들이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재건축사업을 놓고 일종의 ‘적과의 동침’을 한 셈이다.
특히 서초 삼익, 청담 삼익, 신반포 3차 재건축 수주과정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였던 삼성물산 주택부문과 롯데건설이 손을맞잡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삼성물산 주택부문과 LG건설은 광명시 철산주공 3단지 재건축사업에 이어 두번째로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은마아파트는 서울의중층 고밀도 아파트 가운데 단일 단지로는 최대 규모. 총 사업비도 이주비를 포함해 무려 1조7,000억원에 달한다.
업계는 경쟁관계에 있는 이들업체들이 컨소시엄을 구성한 것은 최고 입지를 갖춘 강남지역을 선점하고 4,000가구 이상 대규모 프로젝트에 거액의 공사비, 이주비 등을 공동 부담함으로써리스크를 분산시킬 필요성에 공감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 최근 1~2년사이에 펼쳐진 강남일대 재건축 수주전에서 금품살포와 흑색선전, 상호비방등으로 사회적인 물의가 크게 일자 이를 의식한 나머지 공동전선을 펴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이들 3개사의 컨소시엄을 담합행위로규정하는 등 비난의 목소리도 높다.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제살 깎아먹기식’ 수주전으로 사업성이 크게 떨어지는 재건축사업을 수주하는 경우가 많았다”며 “이번 컨소시엄은 서로의 적정이익을보장받으려는 담합적 성격이 강하다”고 말했다.
은마아파트의 한 조합원은 “3개 업체의 컨소시엄 구성으로 시공사가 경쟁을 통해 조합에 가장 유리한 조건을 제시한 업체를 택할수 있는 기회가 없어졌다”며 “조합원의 이익보다 시공사 위주로 사업이 추진될 까 우려된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은마아파트 재건축사업은기존 4,424가구를 일반분양 없이 1대 1 방식으로 신축하는 것으로 재건축뒤 기존 31, 34평형이 33, 41, 44, 50평형으로 다양하게확대된다.
내달 10일 조합원 총회에서 시공사가 선정되면 오는 2003년 하반기 이전에 이주 및 철거가 완료되고 2007년 상반기에 입주하게 된다.
김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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