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미디어 읽기/박금자 지음.1981년 당시 CNN 방송 회장이었던 테드 터너는 말했다.
“신문사업에 뛰어들지 않을 것이다. 종이신문은 향후 10년 안에 사라질 것이다.”
지금 현재 그의 말은 틀린 것이다. 한국일보 편집위원으로 재직 중인 저자는 테드 터너의 단언이 왜 잘못된 주장으로 판명났는지 갖가지 사례를 들어 분석한다.
인터넷신문의 탄생에서 위상점검, 그리고 콘텐츠 문제까지 인터넷 미디어의 과거, 현재,미래를 살피는 작업이 그것이다.
“화장실이 있는 한, 종이신문은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는 주장과 하이퍼텍스트를 이용해 기사를 확장한 인터넷 신문은 ‘1마일 넓이에 1마일 깊이’를 만들 수 있다는 설명이 묘한 대조를 이루며 읽는 재미를 배가시킨다. 커뮤니케이션북스 발행 1만원.
■ 네 안에 잠든 사랑을 깨워라/존 그레이 지음
사랑은 정말 어려운 일이다. 남자와 여자가 만나 하나의 관계를 만들어 나가는 과정이 너무도 힘들기 때문이다.
그래서 ‘사랑하는 이를 있는 그대로 사랑하고 받아들여야 한다’는 평범한 원칙도 실천하기 어려운 게 현실이다.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라는 베스트셀러를 썼던 저자는 이제 이론에서 벗어나 실질적인 사례를 통해 다시 한 번 원칙을 역설한다.
실연, 이혼, 사별 등으로 사랑에 실패한 이들이 다시금 사랑을 성공적으로 이루어가는 여러 체험기가 담담히 서술되어 있다.
그리고 저자는 주장한다. “남자와 여자는 정말 다르다. 사랑에 빠지고 머물러 있게 해주는 열쇠는 이러한 차이를 인식하고 포용하는 것이다.” 들녘미디어 발행 9,000원.
■세르비아 역사/ 두샨 바타코비치 외 지음
한국 학계에서 발칸반도의 중심, 세르비아는 연구의 사각지대였다.
20세기 말 연방을 구성하던 모든 공화국들이 분리되는 과정을 통해 내전상태에 접어들면서 세르비아는 우리의 관심권으로 급부상했다.
하지만 내전의 배경과 원인, 누가 가해자이고 누가 피해자인가를 분석하는 데 있어 한계만을 노정했다.
뚜렷한 기초자료가 없었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의 번역출간은 새로운 시각으로 세르비아와 발칸반도를 살필 수 있게 한다.
책은 총 4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세르비아 왕국으로 그들의 역사를 시작한 시점부터 유고슬라비아의 탄생까지 통사적으로 훑고 있다.
기존의 서구적역사관에서 벗어나 당사자인 세르비아인들의 시각으로 역사를 바라봤다는 점도 독특하다. 선인 발행 2만 5,000원.
■상식의 오류사전 1, 2/ 발터 크래머 외 지음
“그래도 지구는 돈다.” 갈릴레이는 이 유명한 말을 한 적이 없다.
종교재판 소송기록에도, 그가 직접 쓴 글과 편지에도 없다. 대서양 횡단비행에 최초로 성공한 것으로 알려진 미국의 우편비행사 찰스 린드버그는 사실 67번째 횡단 성공자였다.
독일 도르트문트대 통계학과교수인 저자들은 역사적 사실과 성경, 동화 등에 나타난 갖가지 상식의 오류들을 짚었다.
비둘기와 평화, 미키마우스와 월트디즈니, 대마초의 중독성등 수많은 오류들을 바로잡으며 감춰진 선입견과 신뢰보다 의심에 더 가치를 부여하는 시대정신에 대해 짚어간다.
그렇기 때문에 이 책은 오류 속에 담겨있는 사회, 정치적 이데올로기를 다시금 생각하게 만든다. 경당 발행 각 권 9,000원.
정상원기자
orno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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