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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아프간 공격 / '이슬람 끌어안기' 美 최대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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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아프간 공격 / '이슬람 끌어안기' 美 최대과제

입력
2001.10.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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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동시다발테러가 일어난지 11일로 한달을 맞으면서 미국의 대테러 국제연대정책으로 형성된 신국제질서가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미국은 그동안 치열한 외교전을 통해 ‘적과 동지’를 재편, 40여개국을 공동전선으로 끌어들이면서 어느때보다 광범위한 지지를 받고 있다. 하지만 미국내 강경파가 ‘테러박멸’ 명분으로 내세운 확전논리는 문명충돌의 우려를 현실화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시사주간지 타임 최신호(10월 15일자)는 ‘신세계질서의산물’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미국 테러참사를 계기로 이슬람 극단주의의 위협이 지구적 문제로 확인됐다”면서“지난 한달간 미국이 주의깊게 이 문제를 다룸으로써 주요국 지도자들의 지지를 받는 나라로 자리잡았다”고 평가했다. 특히 러시아가 미국에게 우즈베키스탄과 같은 구소련영토에서 군사작전을 허용하고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의 확장반대정책을 재고하겠다고 한 것은 매우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분석했다.

냉전이후 러시아가 미국과 나토에 가졌던 불신과 경계심이 새로운 적에 대항하는동안 풀리면서 사고의 전환이 가능하게 됐다는 것이다. 또 전략적인 경쟁국이었던 중국은 물론 테러배후국가로 지목했던 일부 ‘깡패국가’까지 손을 잡았다는 점에서 바람직한 지각변동이 가능하게 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미국이 이러한 자국중심의 신국제질서를 이끄는데 최대의 걸림돌은 역시 이슬람권국가들 이라고 타임은 지적했다. 이슬람회의기구(OIC)가 최근 회의에서 미국의 테러척결노력에 대해서는 지지입장을 표하면서도 미국주도의 공격에 대해통일된 입장을 이끌어내지 못한 것도 미국을 불신하는 국가가 많다는 반증이다.

상당수의 이슬람권 국가들은 이번 미국의 공격이 문명충돌을 몰고올 것이라는 우려를 떨치지 못하고 있다. 또 사우디 아라비아와 파키스탄등은 이슬람근본주의와 미국의 틈바구니에서 혼란을 겪고 있으며 이후 지역분쟁의 불씨가 될소지도 안고 있다.

이에 따라 타임은 미국 군사공격의 대상을 테러범으로 국한시키면서 장기적인 포용전략을 바탕으로한 새로운 비전을 제시해야한다고 지적했다. 다시말해 가난과 종교적 극단주의, 또는 서구의 정치ㆍ경제적 식민주의에 대한 반감으로 인해 테러를 지원했던 국가들을 감싸안을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인도와 파키스탄등에 대한 핵개발제재 해제이후 대량살상무기에 대한 미국의 정책을 재검토해야하며 이슬람권인구가 세계 각국으로 확산되고 있는 현실에 따른 정책도 과제로 남아있다고 지적했다.

최진환 기자

c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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