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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총무 '안택수발언 파문'진화 접점찾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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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총무 '안택수발언 파문'진화 접점찾아

입력
2001.10.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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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안택수(安澤秀) 의원의 ‘대통령 퇴진’ 발언으로 비롯된 국회 파행은 여야의 접점 찾기 노력에도 불구하고 끝내 11일까지 이어졌다.그러나 여야 총무는 장기 파행이 가져올 비판 여론을 의식, 오전 오후 세차례나 만나 서로 양보, 가까스로 정상화의 계기를 마련했다. 12일 양당 의원총회에서 절충안 수용여부가 국회 정상화의갈림길이다.

■ 이견 좁힌 총무회담

오전 9시30분 총무협상에서‘속기록 정리, 의장 모두 발언으로 유감 표명’의 중재안을 내놓았다가일언지하에 거절 당한 한나라당 이재오(李在五) 총무는 오후 2시20분에 열린 두 번째 회담에서 “의장과 안 의원이 속기록을 손질하고,총무가 유감 표명을 하는 게 마지노선”이라고 민주당 이상수(李相洙) 총무에게 최후 통첩했다.

이만섭(李萬燮) 국회의장도 “이 정도라면 사회를 거부할 명분이 없다”고 이재오 총무를 거들었다.

오후 3시40분께 열린 세 번째 회담서 민주당은 “이재오 총무가 유감을 표시하되 당대표 자격임을 밝히고, 여당에게만 의사진행 발언을 허용할 것”을 요구했다. 이에 한나라당은 “여야 모두 의사진행 발언을 하자”고 맞섰고 민주당이 난색을 표시, 협상이 깨질 뻔했다.

그러나 이 의장이 “의사진행 발언은 또 다른 국회 파행의 우려가 있으니 안 하는 게 좋겠다”며여당을 설득했다. 이와는 별도로 한나라당은 민주당측이 문제 삼는 김용갑(金容甲) 의원의 대정부질문도 수정하겠다는 뜻을 민주당에 전달하는 등 성의를 보였다.

이에 따라 여야는 ‘안 의원 발언 속기록 수정, 의장의 모두 발언, 이재오 총무의 유감 표명’ 등의 절충안을 12일 각당 의원총회서 추인 받기로 했다.

■ 강경 목소리가 더 컸던 의원총회

절충점을 찾지 못하던오전 총무회담을 전후해 열린 여야의 의원총회서는 양쪽 모두에서 강경한 목소리가 훨씬 컸다.

민주당 의원총회는 안택수 김용갑두 의원을 암적 존재라며 원색적으로 비난하고, 이회창(李會昌) 총재에 대해서도 ‘가계(家系)’까지 거론하며 퇴진을 요구하는 등 격앙된 모습이었다.

설훈(薛勳) 의원은“이 총재는 자신의 부친이 친일을 하다 여순반란사건으로 구속된 데 대한 ‘레드 콤플렉스’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비 이성적으로 행동하고 있다”며 “멀쩡한 사람을 빨갱이로 몰아야 내가 산다는 생각은 이제 버릴 때”라고 독설을 퍼부었다.

이재정(李在禎) 의원은 눈시울을 붉히며 “대통령이 능욕 당하는 상황에서 우리 당 의원 전원이 의원직을 걸고서라도 이 총재의 사과를 받아내고, 이 총재 퇴진운동을 벌여나가자”고 촉구했다.

한나라당 의원총회에서도“할 말을 했는데 왜 사과를 해야 하느냐”는 쪽이 대세였다. 이병석(李秉錫) 의원은 “독립된 헌법기관이대통령의 잘못을 적절하게 지적했다”고 말했고, 이강두(李康斗) 의원은 “국민이 안 의원의 발언에 공감하고 있다”고 거들었다.

이원형(李源炯) 의원은 “파행의 원인이 청와대의 진노에 있는 만큼 청와대가 파행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당사자인안 의원도 “총무가 일부 표현이 부적절했다는 정도의 유감을 표시하는 것은 반대하지 않지만 사과는 절대 못한다”고 굽히지 않았다. “다수 야당답게 정국의 큰 흐름을 생각하자”는 유화론도 나왔지만 소수였다.

최성욱기자

feelchoi@hk.co.kr

박정철기자

parkjc@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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