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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 현대여성관으로 신화 재해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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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 현대여성관으로 신화 재해석

입력
2001.10.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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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속의 여성,여성속의 신화그리스 신화와 비극에 나오는 여성의 이미지는 대체로 부정적이다.

그리스 최고의 악녀로 불리는 클뤼테임네스트라와 메데이아는 남편을 살해하는 악독한 아내와 자식을 죽이는 비정한 어머니로 등장한다.

헤라와 아프로디테는 질투심에 불타거나 천박한 욕정에 사로잡힌 여신으로 묘사된다. 과연 그게전부일까. 우리는 혹시 그녀들을 오해했거나 지나치게 폄하한 것은 아닐까.

그리스 철학을 전공한 젊은 여성 철학자 장영란은 여성의 눈으로 그들을 만나 기존 인식을 뒤집는 시도를 하고 있다.

클뤼테임네스트라와 메데이아는 명민함과 아름다움으로 신들조차 감탄시킨 여인들이다. 그들은 왜 패륜을 저지를 수밖에 없었을까.

경박한 여신들이나 여자의 몸을 한 괴물들의 존재는 여성 혐오증의 산물로, 엘렉트라 콤플렉스나 오이디푸스 콤플렉스는 가부장적 성차별의 편견으로 재해석된다. 위대한 여성 전사 아마존 이야기에서 저자는 모계제 사회의 흔적을 읽는다.

이 책은 현대적 여성관에 비추어 그리스 신화를 재해석한다. 주로 남신과 남자들의 이야기인 그리스 신화에서 별로 주목받지 못한 여신들과 여자들을 선택해 그들의 존재를 부각시키고 있다.

여성에 대한 부당한 왜곡을 바로잡는 노력으로 저자는 마르크스와 프로이트의 이론을 동원하고 푸코의 관점을 빌리기도 한다.

마지막 6장은 서구 역사 속에서 여성 혹은 여성적인 것이 악의 원천으로 몰리게 된 과정을 분석함으로써 여성에 대한 그릇된 신화를 비판한다.

오미환기자

mh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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