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주변에서 V자 경기반등 기대감이 고개를 들면서 주가가 급등세를 타고있다.11일 거래소 시장은 미 증시가 큰 폭으로 반등하자 종합주가지수가 13.59포인트(2.70%)나상승, 517.05까지 치솟았다. 코스닥 시장도 1.94포인트(3.44%)나 오르면서 58.39를 기록했다. 이에 앞서 이날 새벽 끝난 미 증시는다우존스지수가 2.08%, 나스닥지수가 3.57%나 오르며 세계 증시의 동반 상승을 예고했다.
■‘V’자 반등인가
9일 급등장(거래소 2.31%, 코스닥 4.61%)에 이어 하루 숨고르기를 한증시가 이날 다시 강한 상승 탄력을 보이자 시장 주변에선 ‘V’자반등을 시작한 것이 아니냐는 기대감이 확산됐다. 일부 낙관론자들은 ‘핀셋 반등’ 가능성까지도 내놓았다.
이러한 낙관론의 골자는 추가테러 등 전쟁 리스크가 우려했던 만큼 크지 않은데다 제반 지표들을 종합할때 미국 경제가 4ㆍ4분기에 바닥을 찍고 반등할 가능성이 높다는 데에 있다.
먼저 미국의 확전 가능성 시사는 전술적인 측면이 강하다. 실제로 확전을 하겠다는것이 아니라 미국에 반대하면 아프가니스탄처럼 된다는 것을 암시, 적어도 다른 아랍국가들이 아프가니스탄을 돕지 못하도록 하기 위해서란 설명이다.추가 테러도 ‘예고된 테러는 테러가 아니다’는 점과 경계 태세가 강화돼 있는 점을 감안하면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이날 미국의 8월 도매재고 동향이 0.1% 감소, 3개월 연속 하락한 데다지난주 발표된 전미 구매관리자협회(NAPM)의 비제조업 지수도 50.2로 상승하는 등 재고는 줄고 생산은 느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한화증권 양범직 연구위원은 “지난해 후반부터지속돼온 미국 기업들의 공급 조정이 비교적 성공적으로 마무리되고 있다”며 “소비가 다소 위축되겠지만 경기 부양책을 통해 상쇄할 수 있고 기업 부문의 성장 견인력이점차 회복되고 있어 미국 경기의 회복은 ‘V’자형이 될 것으로보인다”고 말했다. 양연구위원은 이 경우 주가의 선행성을 고려하면 우리나라 주가는 이미 바닥을 지났거나이달중 바닥을 찍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시 떨어질 때 됐다
그러나 최근 급등은 기술적 반등에 불과, 호들갑을 떨 이유가 없다는 것이 대체적인시각이다. 대우증권 이종우 팀장은 “주가가 심리적 쇼크로 떨어졌고 심리적 쇼크는 시간이 지나면 약해질 수 밖에 없다는점에서 최근의 반등은 지극히 자연스럽고 예정됐던 일”이라며 “그러나 한 번 찌그러진 깡통은 아무리 잘 펴도 예전처럼 될 수 없고 주가 수준도 이미박스권 상단에 와 있어 추가 상승 여지는 많지 않다”고 말했다.
삼성증권 유욱재 수석연구원도 “이날 지수 상승은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의 급등(6.74%)에 따라 외국인이 1,500여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한 데 따른 것”이라며“펀드멘털의 변화나 V자 반등을 말하긴 아직 성급하다”고지적했다.
박일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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