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ㆍ영국 합동군의 공습 이후 전개될 특수부대의 아프가니스탄 투입은 미 육군 160 특수항공여단 소속 UH_60 블랙호크 수송헬기와 AH_64 아파치 공격용헬기가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국방부의 한 고위관리는 10일 “탈레반 정권의 내부붕괴 가능성 등 여러 변수 때문에 다음 작전시기를 언급하기는 이르지만 특수부대 투입에 헬기를 이용한다는 것이 가장 유력한 방안”이라고 밝혔다.
국방부가고려하고 있는 특수부대의 아프간 진격 루트는 크게 3가지이다.
아프간 국경 우즈베키스탄 공군기지를 블랙호크 전진기지로 활용, 특수부대 요원을 헬기로 카불이나 칸다하르에 투입하는 방안, 마자르_이_샤리프와 같은 아프간 내 주요 기지를 점령한 뒤 C_130 허큘레스 수송기로 이곳에 특수부대를 직접 투입하는 방안, 아라비아해에서 해상기지 역할을 맡은 항공모함 키티 호크호 함상을 헬기 발진기지로 파키스탄 국경지대에서 한차례 공중 급유를 받은뒤 카불 등에 특수요원을 투입하는 방안 등이다.
일부 파키스탄 관리는 허큘레스 수송기로 특수부대를 파키스탄 국경 부근 공군기지로 1차 수송한 뒤 이곳에서 헬기로 투입하는 방안을 흘리고 있으나 가능성은 떨어진다.
헬기수송이 유력하게 검토된 데는 블랙호크가 기상조건에 관계없이 야간에도 빠른 속도로 저공 비행할 수 있고, 공중 급유가 가능하다는 것, 적 목표물 탐지능력이 뛰어나다는 점 등이 고려됐다. 수송 능력도 한번에 장비 포함, 10~14명을 실어 나를 수 있다.
우즈벡 카나바드 공군기지에는 블랙호크 3대를 포함, 수송용 치누크 헬기 등 10여대의 수송용 헬기가 이미 배치돼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헬기 수송이 갖는 위험성을 지적하는 반론도적지 않다.
우선 저공 비행하기 때문에 사정거리가 4㎞가 넘는 스팅어 미사일의 표적이 되기 쉽다. 구 소련의 아프간 침공 당시 소련헬기를 격추하는 데 스팅어 미사일은 혁혁한 전과를 올렸다. 국방부는 수송 항공로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공격용 AH_64 아파치 헬기를 함께 띄운다는 계획이나,
아파치 역시 지대공 미사일에 취약해 어느 정도 위험을 줄일 수 있을지 미지수다. 항공모함 키티 호크호를 이용할 경우 파키스탄 국경을 넘어 아프간 남부 목표지점에 바로 투입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피격의 위험은 줄어든다는 이점이 있으나, 공중 급유에 따른 안전성이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특히 장거리 수송으로 아프간 중ㆍ북부 지역에는 사실상 접근이 불가능하다는 게 취약점이다.
황유석기자
aquarius@hk.co.kr
■지상전 투입되는 무기들
아프가니스탄에 대한 미 지상군 투입 작전에는 UH-60 블랙호크와 AH-64아파치 등 수송ㆍ공격용 헬기들이 대거 동원된다. ‘미국의 헬기’라는 별명이 붙은 블랙호크는 주로 병력 수송용으로사용되며, 최고 시속 296㎞작전 반경은 600㎞이다.
3명의 승무원과 11명의 중무장 병력, 105㎜ 곡사포 등 3,630㎏의 화물 탑재가 가능하다. 걸프전 당시 이라크 기갑부대가 가장 두려워 한 헬파이어 미사일 16기와 4대의MG-60 기관총으로 무장하고 있다.
블랙호크 개량형인 MG-60 페이브호크는 중장거리 침투에 적당하다. 작전 반경이 800㎞가 넘고, 적외선 레이더와 공중급유장치, 도플러 항법시스템, 미사일 교란장치 등 최신 장비를 갖추고 있다. 특히 ‘조용한’ 로터가 장점이다.
아파치는 공격형 무장헬기로, 수송 헬기를 엄호하는 한편, 자체 공격에 나설 전망이다. 적의 포대 등을 무력화시키는 게 특기인 아파치는 30㎜ M-230 기관포 1정(분당1,200발 발사)과 헬파이어 미사일 16기 등으로 무장하고 있다.
이밖에 웬만한 적의 공격도 견딜 만큼 비행체가 특수 처리된 ‘최고 수준’의 헬기 MH-53J 페이브 로우 등의 투입도 예상된다.
특수부대원들은 총열위에 첨단 레이저 유도 시스템이 달린 이중총열 소총, 개인화기와 헬멧에 적외선 투시장치와 인공위성과 직접 연결된 통신기 등이 장착된 랜드워리어 시스템,말없이 다른 대원과의 의사 전달이 가능한 손목용 소형 키보드 등 최첨단 장비로 무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종수기자
js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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