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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경 희양산 '고란초 최대군락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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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경 희양산 '고란초 최대군락지'

입력
2001.10.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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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짙게 피어난 고란초 사이로 산양과 수달, 하늘 다람쥐가 뛰노는 곳.”백두대간 줄기인 경북 문경시희양산 남쪽 일대 400여만평이 천연기념물 등 각종 희귀동식물의 생태계보고인 것으로 확인됐다.

녹색연합과 조계종은 지난5월부터 6개월간 이 지역에 대한 생태 조사결과, 남쪽지방 일부에서 확인됐던 환경부 법정 보호종 고란초의 최대 규모 군락지가 발견됐다고 11일 밝혔다.

녹색연합 관계자는 “최소2만개체 이상의 고란초가 서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거제도등 섬을 제외한 백두대간에서의 대량 발견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이 지역에는 한국 불교계 최대 수도도량 봉암사가 있는 곳으로 지난 20년간 일반인 출입이 제한됐다.

포유동물의 경우 천연기념물인수달, 산양, 하늘다람쥐 등이 있으며 법정보호종인 삵, 담비가 상당수 서식하는 등 원시 생태계 그대로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도롱뇽, 까치살모사,구렁이 등 양서ㆍ파충류도 단위면적당 전국 최고의 밀도를 보이며, 까막딱따구리, 원앙, 소쩍새 등 희귀 조류 역시 어느 곳에서나 쉽게 접할 수 있다고 녹색연합은 설명했다.

신라 명문장가 최치원(崔致遠)이 “산이 사방에 병풍처럼 둘러 있으니 마치 봉황이 날개로 구름을 헤치며 오르는 듯하고, 백 겹 띠처럼 흐르는 계곡물은 뿔없는 용의 허리가 돌을 덮은 것과 같다”고 감탄했듯, 이 지역은 봉암용곡(鳳巖龍谷)이라고도 불린다.

녹색연합은 그러나 “최근괴산군이 이 지역 관광상품화에 나서 한국특산종인 꼬리진달래 군락이 일부 훼손되는 등 생태계파괴 위협에 직면했다”며 정부의 보전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강 훈기자

hoon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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