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는 10일 본회의를 열고 정치 분야 대정부질문을 벌였으나 한나라당 안택수(安澤秀) 의원의 ‘대통령 자진 사퇴’ 발언을 놓고 여야가 충돌, 정부측 답변을 듣지 못하고 중단되는 등 대정부질문 첫날부터 파행했다. 이에 따라 여야 영수회담 하루 만에 정국이 다시 경색 조짐을 보이고 있다.안 의원은 이날 질문에서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국군의 날 연설과 관련, “6ㆍ25가 통일전쟁이라는 김 대통령의 반 국가적 발언은 국민의 이름으로 도저히 용서할 수 없는 해괴망측한 작태”라며 “김 대통령은 이에 대한 책임을 지고 대통령직을 사퇴해야 마땅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민주당은 원내대책회의와 의원총회를 잇달아 열어 이회창(李會昌)총재와 안 의원의 공개 사과 및 속기록 삭제를 요구했고, 한나라당은 이를 거부, 결국 오후 본회의가 열리지 못했다.
이에 앞서 민주당 김옥두(金玉斗) 의원은 “G&G 그룹 이용호(李容湖) 씨는 구 여권의 전직의원 3명, 현직의원 1명과 절친하게 지내며 정치자금을 제공했다”면서 “특히 현 야당이 여당이었을 당시의 핵심 당직자에게는 계좌이체를 통해 자금을 보내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이씨가 지난해 H 벤처기업의 인수ㆍ합병을 맡았을 당시 이 회사의 사채 발행에 현 야당의원 4명이 관련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며 “이씨는 1995년 여운환(呂運桓)씨로부터 당시 여당(신한국당)의 광주시지부장을 소개 받아 사업을 확장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또 “신안그룹 박순석(朴順石) 회장은 지난 5월 말 야당 중진의원의 후원회에 측근을 보내 후원금을 전달하는등 구 여권과 밀접한 관계였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 권철현(權哲賢) 대변인은 “설(說) 정치를 비판했던 여당이 이용호게이트를 희석하기 위해 거짓말을 하고 있다”며 “김 의원이 말한 광주시지부장은 ‘이용호ㆍ여운환 등과 일면식도 없다’고 밝혔다”고 반박했다.
홍희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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