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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한국의 흥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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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한국의 흥분

입력
2001.10.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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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가니스탄에 대한 공습이 처음 미국 언론에 알려진 것은 모처럼의 사흘연휴의 정점인 일요일 낮 12시30분께 였다.뉴스전문 케이블TV인 MSNBC가 첫 스팟뉴스를 내보냈고 3대 공중파방송인 NBC와 CBS, ABC가 뒤를이었다. 1991년 걸프전 당시 성가를 올린 CNN은 FOX뉴스채널등과 함께 간발의 차이로 속보를 놓쳤다.

미식축구 경기 등을 중계하던 공중파 방송들은 대기시켜 놓았던 톰 브로코(NBC),댄 래더(CBS), 피터 제닝스(ABC) 등 간판 앵커들을 즉각 투입해 전황 보도에 나섰다.

그러나 미국 방송들의 보도는 침착하다 못해 밋밋하기 그지 없었다.

앵커들은 아프간현지의 전황이 제대로 확인되지 않자 보복테러 경계태세에 나선 국내상황에 집중적으로 시간을 할애했다.

오후 4시가 되자 CBS는 미식축구 경기를 다시 중계하기 시작했고 NBC도 자동차경주 중계를 내보내는 등 스포츠 오락편성의 정규방송으로 돌아갔다. CNN 등 뉴스전문 케이블TV등을 제외하고는 모두 일상으로 회귀한 것이다.

그러나 이날 한국의 TV들은 밤을 새워가며 특별방송을 내보냈다.

이 방송들은 위성중계를 통해 미국에도 실시간으로 방영됐다. 미국 방송이 특보를 중단한 뒤에도 한국방송들이 철야보도를 계속하자 현지교민들은 "미국의전쟁에 미국방송보다 한국방송이 더 흥분한다"며 고개를 갸웃거렸다.

이번 전쟁을 심각하게 보는 한국쪽의 관점은 진지하게 비치기도 한다. 그러나 이 같은 대조적인 현상은 어딘가 불균형, 부조화가 느껴진다.

미국인들은 아마도 이번 전쟁을 '길고도 지루한 전쟁'으로 대비하고 있는 모습이다. 한국도 한국 나름의 분명한 입장으로 전쟁을 관찰해야 한다는생각이다.

윤승용 워싱턴특파원

syyo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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