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테러지원국으로 지정, 제재를 가해온 시리아가 8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비상임 이사국으로 선출됐다.유엔 총회는 아시아 지역그룹에서 만장일치로 추대한 시리아를 찬성 160표로 내년 1월1일부터 시작되는 2년 임기의 안보리 비상임이사국으로 뽑았다. 유엔 회원국 중 이스라엘이 유일하게 반대표를던졌다.
미국은 테러와의 전쟁에서 시리아의 지원이 필요한 점을 감안해 유태인 단체와 연방의원 38명의 항의서한에도 불구하고 반대표를 행사하지 않았다.
리처드 바우처 미 국무부 대변인은 “미국은 시리아 정부와 테러활동의 관련성에 대해 지속적으로 우려를 표명할 것”이라면서도 “시리아가 안보리 이사국의 책임과 의무를 이행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뉴욕=연합
달랑 발표문 한장?
여야 영수회담이 끝난 후 청와대 오홍근(吳弘根) 대변인은 5개항의 공동발표문을 배포하면서 “발표문만 얘기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한나라당에서도 권철현(權哲賢) 대변인이“발표문 외에 더 얘기할 게 없다”고 말했다.
통상 영수회담 후에는 양측 대변인들이 김대중 대통령과 이회창 총재로부터 대화 내용을 구술 받아 발표했기 때문에 대화록 없는 브리핑은 아주 이례적이다.
발표문만 있는 회담 브리핑은여러 해석을 낳았다. 일각에서는 “공동발표문이 사전에 실무 협상에서 마련됐기 때문에 정치문제 등 다른 얘기가 있었을 것”이라는 추측을 제기했다.
난국을 맞아 여야가 협력하는 모습을 보이기 위해 발표문만 내놓고 정치적 현안에 대한 대화는 발표에서 제외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그러나 9개월만의 대좌, 대립구도의 여야관계, 김 대통령과 이 총재간의 감정적 거리감 등을 감안하면 발표문 이외의 깊은 얘기가 오가기는 힘들었을 것이라는 게 지배적 견해이다.
시간상으로도 55분의 회담 중 사진촬영과 인사 5분, 관련 부처 보고 25분을 빼면 실제 대화는 25분 정도에 그쳐 다른 주제가 논의되기는 어려웠다.추가로 브리핑할 내용이 별로 없었다고 봐야한다.
이는 갈등과 대립의 정치 현실을입증해준다. 청와대가 영수회담을 제의하면서 오찬을 곁들이자고 했지만, 이 총재가 이를 사양했다는 뒷 얘기도 골 깊은 우리 정치의 어두운 소묘(素描)를 보여준다.
다만 만났다는 사실 자체,그리고 난국 앞에서 여야가 대승적인 협력의 모습을 국민에 보여주었다는 점은 미약하나마 정치복원에 대한 기대를 갖게 한다. 청와대와 한나라당이 회담후정국 전망에 대해 “두고 보자”는 말 만을 하고 있다.
이영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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