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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세상] (119)모든 샷은 퍼팅의 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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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세상] (119)모든 샷은 퍼팅의 연장

입력
2001.10.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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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의 고전으로 평가받는 ‘완전한 골퍼(Perfect Golfer)’라는 명저를 남긴 영국의 헨리 뉴턴 웨더렛의 레슨방법은 기존의 상식을 뒤엎는 혁명적인 것이었다.어느 날 어린아들 로저와 딸 조이스에게 골프를 가르치기로 작정한 그는 두 아이에게 샤프트가 짧은 퍼터를 건네주며 말했다.

“이 클럽을 마음대로 쥐어라. 그대신 한 시간동안 서 있어도 지치지 않는 자세를 찾아내라.” 아이들은 처음 얼마동안 어려워했지만 마침내 편안하게 장시간 서 있을 수 있는 자세를 찾아냈다. 다음 날도 그 다음 날도 퍼터를 쥔 자세로 한 시간 이상 서 있게 했다.

달라진 것이 있다면 양손으로 스트로크를 하는 것이었다. “어딘가 무리가 있으면 10분도 서 있기가 괴롭다. 모든 샷은 퍼팅의 연장이다. 아무리 서 있어도 지치지 않는 자세를 발견하는 것이 골퍼의 급선무다.”

그는 4일째 비로소 볼을 치게 했다. 거리는 1m. 아이들이 1주일간 1m 퍼팅에 열중하도록 했다. 아이들이 1m 퍼팅을 자유자재로 할 수 있게 되자 거리를 3m로 늘였다.

“모든 기본은 1m와 같고 스트로크 폭만 3배가 되었다고 생각하라. 멀어질수록 볼의 행방이 마음에 걸려 치기 전에 이미 시선은전방으로 흐르게 된다. 스윙의 최대의 적은 헤드업이며 시선이 볼을 따라가는 룩업은 헤드업의 시작이다.”

9세짜리 딸조이스가 “아빠 왜 다른 골퍼들처럼 드라이버나 아이언 연습은 안 해요?”하고 묻자 아버지가 대답했다.

“좋은 질문을 했다. 만약 네가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골퍼가 됐다고 하자. 드라이버 샷은 항상 페어웨이 한 가운데, 다음 샷도 나무랄 데 없이 그린에 오른다. 그런데 퍼트만은 평균 2타를 요하는 것이 골프다. 총 스트로크의 반을 퍼터로 치기 때문에 그린을 제압하는 일이 가장 중요하다. 골프는 퍼트의 게임이다.”

퍼팅의 중요성을 강조한 명언이다. 아이들이 롱 퍼팅에도 자신감을 갖자 그제야 에지에서 7번 아이언을 잡게 했다. 이어 칩샷, 어프로치, 숏 아이언, 미들 아이언, 롱아이언으로 옮긴 뒤 맨 나중에 드라이버를 잡게 했다. 아이들은 때리지 않고 휘두르는 습관이 붙어 쉽게 드라이버를 마스터할 수 있었다.

이렇게 골프를 배운 조이스 웨더렛은 19세 때 전영 여자선수권대회에 처녀출전, 4연승의 세실 리치를 꺾고 우승한 뒤 28세의 나이로 은퇴할 때까지 10년간 전영여자선수권 4승을 비롯해 각종 선수권대회 38회 우승의 대기록을 세웠다.

골프의 핵심을 꿰뚫은 웨더렛의 파격적 교습법은 골퍼라면 모두 겪는 난치병을 치유할 수 있는 명쾌한 해결책을 제시해준다. 7~8번 아이언으로 시작해서 미들 아이언,롱 아이언, 페어웨이우드, 드라이버, 퍼팅 순의 타성적인 교습으로는 골프의 마지막 관문인 퍼팅을 정복할 수는 없다.

퍼팅 때문에 고통을 당하는골퍼라면 지금이라도 드라이버와 아이언 중심의 연습에서 탈피해 퍼팅에 역점을 둘 필요가 있다.

방민준·광고본부 부본부장

mjb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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