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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인사이드 / 외국인 직접투자 '테러 직격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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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인사이드 / 외국인 직접투자 '테러 직격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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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10.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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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미(對美) 테러ㆍ보복전과 추가 테러 위기감이 고조되면서 세계 경기침체로 가뜩이나 어려운 국내 외국인직접투자(FDI) 가 얼어붙고 있다.더욱 심각한 것은 외국인투자가 규모나 사안에 따라 협상에 6개월~1년 가량 걸리는 만큼 보복전쟁이 장기화할 경우 내년 중ㆍ하반기 까지 악영향을미칠 수 있다는 것.

수출과 함께 교역 경제의 양대 축인 외국인투자가 흔들리면 공기업 민영화와 기업ㆍ금융 구조조정 차질은 물론 궁극적으로 우리경제의 불확실성 확대로 이어져 투자가 더욱 위축되는 악순환도 우려된다.

■투자 결빙 이미 시작

미국 씨티은행의 외환카드 매입 포기는 테러의 직격탄을 맞은 대표적인 경우. 테러 참사로 보유 건물 붕괴 및 보험사업에 직접적인피해를 입은 씨티그룹은 유동성 확보를 그룹 경영 최우선 목표로 설정, 신규 투자 전체를 동결했다.

이로써 5억달러 상당의 외자 유치가 무산됐고,외환은행 자체의 구조조정도 상당기간 험로를 걷게 됐다. 투자심리 위축과 함께 보복테러 위기감으로 투자자들의 움직임이 둔화한 것도 주요 변수다.

당장 한국통신과 LG텔레콤 SK텔레콤 등 주요 통신업체들도 각각 구조조정을 위한 전략적지분 매각과 대주주 변경, 신규투자 등을 위한 외국인 투자 유치협상에 테러 유탄을 맞을 공산이 높아졌고, 상당수 정보기술(IT)업계도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산업자원부 관계자는 “신규및 진행중인 협상 상당수가 차질을 빚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이 같은 추세는 중ㆍ장기적인 외국인투자 유치에 상당한 파장을 미칠 전망”이라고 말했다.

■소규모투자 건수ㆍ실적 격감

산자부가 9월중 외국인투자 동향을 잠정 집계한 결과 월간 금액 실적은 10억6,4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소폭(-6.9%)감소했으나 500만 달러 미만 소규모 투자의 경우 지난 해 285건에서 올해 189건으로 30% 이상 줄었다.

500만~1,000만 달러도 7건에서3건으로, 1억달러 미만도 12건에서 9건으로 줄어든 반면 1억 달러 이상의 대규모 투자(2건)는 변동이 없었다. 이는 대규모 투자의 경우 상대적으로장기간 협상을 진행하는 만큼 돌발 변수의 영향을 덜 받는 반면 소액투자의 경우 직접적인 타격을 입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경제연구소 김득갑(金得甲) 수석연구원은 “투자, 특히 소규모 투자는 수출과 달리 심리적 영향을 크게 받는 데다 최근 같은 상황에서는 안전성을 중시하는 경향이 더욱 강해진다”며“따라서 우리의 경우 중국이나 북유럽 등 이번 사태의 영향권에서 다소 벗어나 있는 국가들과의 외국인 투자유치 격차가 더욱 벌어질공산이 크다”고 말했다.

■올 목표 150억 달러 난망

한편 산업자원부는 9일 올들어 9월까지 유치한 외국인 직접투자는 총 97억1,200만 달러(신고 기준)로 집계됐다고 밝혔다.이는 올해 목표인 150억 달러에 약 53억달러가 미달하는 것이다. 산자부 관계자는 “대개 연간 투자유치실적의 약 30%가 4분기 중에 집중되지만 올해의 경우 테러사태로 국제 투자시장이 급격히 위축될 전망”이라며“전쟁이 단기간내에 수습되지 않는다면 올해 목표 달성은 힘들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하반기 예정된 한국통신 전략지분 매각이나 대우차 GM 매각 본계약 등 굵직굵직한 사안들의 향배가 주요 변수이지만,이 역시 순조롭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로이터통신은 지난 8일 GM의 아태지역 사장인 루돌프 슐레이스의 말을 인용, “대우차인수계획이 신속히 진척되기를 바라지만 결코 서두르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최윤필기자walde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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