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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딩크의 희망' 최태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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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딩크의 희망' 최태욱

입력
2001.10.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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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합숙훈련을 마친 축구대표팀의 거스 히딩크 감독은 9일 훈련성과를 총평하며 “새로 자리를 잡은 젊은 선수가 있다”고 말했다. 새 선수는 바로 최태욱(20ㆍ안양 LG).“이번 전지훈련에서는 A매치가 없어 오히려 선수 개인에 대해 정밀 관찰을 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고 밝힌 히딩크감독은 최태욱을 “세계적 수준에 도달할 수 있는 선수”라고 크게 칭찬했다.

최태욱은 8월 유럽 원정훈련을 위해 히딩크호에 처음 승선했을 때만 해도 테스트용정도로 평가 받았다. 그러나 9월 나이지리아와의 평가전과 이번 합숙훈련을 거치면서 확실한 주전감으로 자리잡았다. 최태욱은 부평고 동기생 이천수(고려대)와 함께 대표팀의 ‘젊은 피’로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최태욱은 올림픽대표 상비군과의 두 차례 연습경기에서 날렵한 돌파력으로 상대 수비진을 뒤흔들었고 정확한 골결정력을 선보였다. 3골 1도움으로 성적도 최고였다. 왼쪽 미드필더, 처진 스트라이커, 윙백 등을 고루 소화해내 히딩크 감독의‘만능선수론’에 확실하게 부합했다.

체격(173㎝)은 유럽수준이 아니지만 100㎙를 11초대에 주파하는 빠른 스피드로 공수전환에서도 두각을 나타냈다. 히딩크 감독은 네덜란드 대표팀 시절 만능선수 필립 코쿠를 중용했다. 최태욱은 이번에 ‘한국의 코쿠’로 입지를 확실히 했다.

전훈 중 가장 낙담한 선수는 김병지(31ㆍ포항 스틸러스). 국내 최고의 수문장으로 평가 받는 김병지는 8개월여만에 대표팀에 복귀했지만 히딩크 감독의 눈을사로잡는데 실패했다.

지난 1월 홍콩 칼스버그컵 때 골문을 박차고 미드필드까지 드리블을 해 히딩크 감독의 눈 밖에 났던 그는 올림픽팀과의 평가전에서 한차례도 그라운드에 서지 못했다.

히딩크 감독은 “좋은 모습을 기대했는데 안타깝다”면서 “다른 선수들의 수준이 한 단계 상승하는 동안 김병지는 부상 탓에 훈련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더욱이 이운재(상무)김용대(연세대) 최은성(대전) 등 다른 대표팀 골키퍼들의 기량향상에 대해 히딩크 감독의 평가가 좋아지고 있다는 사실도 김병지에게는 부담이 되고있다.

김정호기자

azur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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