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개척 시장에 뛰어드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특히 요즘 상황에서 안정된 수익모델을 갖고 있는 업체의 대표가 그런 결단을 내리기는 더더욱 어려운 일이다.하지만 ㈜싸이버훼밀리와 이 회사 연대성(延大珹ㆍ41)사장은 쉽지 않은 결단을 내렸다.
이름도 생소한 ‘차량을 이용한 전국 네트워크 광고시장’에 출사표를 던진것.
아직 시장 전망도 확실하지 않은 미지의 분야지만 벌써부터 여러 기관과 기업들의 문의가 이어지고 사업설명회가뜨겁게 달아오르는 등 성공의 가능성이 엿보이고 있다.
■디지털캠프가 모체
연 사장은 코스닥 등록업체인 디지털캠프의 창업자이자 현 대표이사다.
디지털캠프는 영상편집기인 3D MAX의 공급권을 확보, 국내 영상편집 시장을 주도하고 있고 자체 기술연구소를 통해 삼성항공과한국항공우주산업의 비행 시뮬레이터를 개발하는 등 그래픽과 가상현실 영상 분야에서 최고의 기술력을 지니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지난해 매출 116억원에순이익 8억원을 기록했고 올해는 매출 150억원, 순이익 10억원을 예상할 정도로 매출 기반과 수익 구조도 탄탄한 편이다.
이런 업체 대표가 오프라인광고시장에 뛰어든 것은 신개념 광고에 열정을 갖고 있는 몇몇 교수들에 대한 믿음과 약속 때문이다.
성균관대에서 컴퓨터그래픽을 강의하고 있는 연 사장은 “경희대와 성대 등의 몇몇 교수가 스트리밍 등을 이용한 혁신적 온라인 광고기법을 개발해 이를 사업화하겠다는 약속을 했다”며 “하지만 현재 온라인 시장의 위축이 우려돼 오프라인 시장을 먼저 공략하는 쪽으로 사업방향을 선회했다”고설명했다.
■광고 차량으로 전국 네트워크화
싸이버훼밀리의 주력브랜드는 ‘런(Run)TV’. 1톤 트럭에 대형 광고화면을 부착한 특수차량을 이용해 광고는 물론 각종 뉴스와 스포츠 경기, 지역 정보 등을 전달할수 있다.
런TV의 가장 큰 특징은 녹화된 비디오테이프를 반복해서 틀어야 하는 기존 광고 차량과는 달리 차량에 무선 시스템을 설치, 본부에서 전송하는편성 프로그램을 실시간으로 방영할 수 있다는 점이다.
또 본부 중앙통제실과전국의 방송차량을 GPS(위성위치확인시스템)로 연결, 광고주가 원하는 지점에서 실시간 가동이 가능하고 TV프로그램외에 문자정보를 이용한 뉴스속보와 날씨, 증권정보 등의 별도 제공도 가능하다.
물론 각종 프로그램 편성과 영상편집은 디지털캠프와 싸이버훼밀리의 기술을 바탕으로 이뤄진다.
싸이버훼밀리는 전국320개 지역에 지국장을 임명, 지국당 1대의 차량을 가동할 계획이며 현재 벌써 20여개 지국에서 차량을 운용하고 있다.
지국장은 차량을 구입해운용하면서 광고 수익을 확보하고 지역 공익사업에도 사용할 수 있다.
연 사장은 “지국장의 요구에 따라 지역별 맞춤 프로그램과 정보를 제공할 수있어 사업설명회에서도 큰 호평을 받았다”며 “경기 안산지국의 경우 월 2,000만원 이상의 광고매출이 발생하는 등 수익성도 검증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월드컵과 대선 등이 성공 보장
런TV는 종교 단체와공익 기관 등으로부터도 많은 관심을 끌고 있다. 대형 집회나 선교활동 등에서 큰 효과를 낼 수 있기 때문이다. 지역 사업자 외에 다른 수익모델을 창출할 수 있음을 증명한 셈이다.
싸이버훼밀리는 그러나진짜 승부는 내년에 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월드컵이라는 대형 이벤트를 지역 요지에서 직접 중계하면 노출빈도와 광고효과도 엄청나게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또 대통령선거와 지자체 선거 등에서도 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훌륭한 매체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연 사장은 “첨단기술지원이 뒷받침된 전국 네트워크 방송차량이어서 광고는 물론 공익 용도로도 큰 쓰임새가 있다”며 “싸이버훼밀리의 협력업체 영업망 등을 통해 적극적인 영업지원도 펼치겠다”고 말했다.
* 연대성 사장은 누구?
연대성 사장의 트레이드 마크는 구레나룻에 번지는 넉넉한 웃음이다. 평소 성격도이 같은 외모와 크게 다르지 않지만 사업 결단과 추진력만은 타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로 과감하고 저돌적이다.
국내 정보기술(IT)분야의 터줏대감이기도 한 연 사장은 1992년 오토캐드 프로그램을판매하며 사업을 시작한 후 외국의 유명 프로그램 공급과 함께 당시로는 파격적으로 자체 기술연구소까지 설치해 기술 개발에 힘을 쏟았다.
성균관대 조경학과를 졸업하고 모교에서 강의를 하는 한편 컴퓨터그래픽과 가상현실,조경 분야를 넘나들며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고 아이디어도 풍부하다는 것이 주변의 평이다.
싸이버훼밀리와 런TV도 연 사장이 아니면 구상하기 힘든사업 모델이었다는 것이 중론이다.
연 사장은 “런TV는 디지털캠프와 싸이버훼밀리의 장점을 결합한 만큼 광고시장에서 새로운 지평을 열 것”이라고자신하면서 “업체는 물론 지역 사업자와 이용자까지 모두 혜택을 볼 수 있는 영상매체로 자리잡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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