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아프가니스탄 보복공격이 늦어도 11월 15일까지는 끝날 것이라는 예측이설득력을 얻고 있다.아프간은 11월이면 완전히 혹한기에 접어들어 정상적인 작전이 사실상 불가능해지는데다특히 16일부터 12월14일까지 한 달간은 이슬람 최고의 종교행사 기간인 ‘라마단’(금식월ㆍ禁食月)이기 때문이다. 이 기간에 공격을 하면 이슬람권의 강한 반발을 불러일으킬 것이 뻔하다. 이슬람 휴일인 금요일에 첫 총성을울리는 것조차 자제해온 미국으로서는 라마단까지 전투를 끌고가지는 않을 것이라는 얘기다.
전통적으로 라마단 중에는 전쟁도 대부분 일시 중단했다. 이란ㆍ이라크전 때가 그랬고,아프간 탈레반 정권과 반군 북부동맹간의 전투도 이 기간에는 중단한 경우가 많다.
라마단은 이슬람 달력으로 9번째의 달. 이슬람교도들은 예언자 모하메드가 바로이 달에 신의 계시를 처음으로 받았다고 믿고 있다. 이 기간에 전세계 12억 이슬람교도는 코란의 명령에 따라 해가 뜬 다음부터 해가 질 때까지일체의 음식, 음료, 오락, 성관계 등을 금한다. 단 해가 진 다음부터 새벽까지, 그리고 군인, 임신부, 유아, 여행자, 병자 등은 금식에서 제외된다.
이 기간에 이슬람교도들은 모스크(이슬람 사원)에 매일 가며 코란을 읽고 기도하는일에 많은 시간을 보낸다. 금식과 기도는 신을 향한 헌신이며 욕망을 자제하고 종교적 공동체의 유대를 다지는 행위이다. 라마단의 금식은 ▦매일의신앙고백 ▦하루 5차례 메카를 향한 기도 ▦자선의 의무 ▦성지(메카) 순례와 함께 이슬람 신앙의 다섯 기둥 가운데 하나이다.
이광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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