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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폭들, 마약장사 설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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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폭들, 마약장사 설친다

입력
2001.10.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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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폭력배가 그동안 금기시해 온 마약장사에 앞다투어 뛰어들고 있다. 특히 마약거래 폭력조직은 수도권과 인접한 경기, 충남의 중소 도시를 중심으로 급속히 세력을 확장, ‘중부권 마약벨트’구축에 나서고 있다.지난 8월 수원지검 평택지청은 활동무대가 다른 4개 폭력조직이 공급과 판매역할을 분담해 수도권 등지에 400여㎚의 히로뽕을 밀매한 사실을 적발했다.

영화 ‘친구’의 배경인 부산 최대 폭력조직인 칠성파와 부산 당감동파 조직원이 공급을, 평택 전국구파와 천안 송악파가 판매를 담당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 조직은 보안유지가 확실하고 평소 마약수요자와 접촉이 쉽다는 조직특성을 십분 활용하고 있다.

대검은 올해 발간한 ‘2000년 마약백서’에서 “이들 조직 외에 대구 동성로파, 대전 왕가파, 수원남문파, 서울 이글스파ㆍ중앙동파ㆍ구신상사파, 인천 꼴망파ㆍ주안식구파 등이 마약거래에 개입한 사례가 포착되고 있다”고 밝혔다.

공급자와 수요자간에 점조직으로 운영되던 마약거래가 폭력조직의 가담으로 전국화ㆍ대형화하고 있는 것이다.

검찰은 폭력조직이 마약에 손을 대는 이유가 검ㆍ경의 집중단속과 경기불황으로 기존의 방식으로는 안정적인 자금확보가 어려워진데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전통적으로 폭력조직은 유흥업소와 건설관련업체, 사행성 오락실 등을 운영하며 조직 운영자금을 확보해왔다.

반면 시가 1,000만원 안팎의 중국산 히로뽕 1㎏을 들여와 소매로 판매할 경우 현금으로 30억여원을 확보할 수 있을 정도로 마약거래의 이윤은 막대하다.

검찰이 파악하고 있는 중부권 거점도시는 경기 평택과 안산, 충남 천안 등이다. 이들 도시의 특징은최대 마약 수요처인 서울 등 수도권에 접근이 쉽고 인천, 부산 등 기존 마약거점에 비해 감시와 단속의 손길이 소홀하다는 점이다.

평택은 경부철도와 경부고속도로, 서해안고속도로가 지나고 최대 히로뽕 공급국인 중국으로도 주3회 페리호가 운항될 예정인 등 마약밀매의 온상이 될 수 있는 최적의 요건을 갖추고 있다.

천안도 평택과 마찬가지로 서울과 대전을 연결하는 교통의 요지이고 안산의 경우 공단지역을 중심으로 필리핀 등 동남아에서 유입된 불법취업자가 잠재적 수요자로 부각되고 있다.

손석민기자

herm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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