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대 캠퍼스에 공개 사무실을 열어 ‘이적 규정 철회 운동’ 등을 대대적으로 전개하려던 한국대학총학생회연합(한총련)이 학생들의 거센 반발로 사무실조차 구하지 못하고 있다.한총련은 특히 이번 2학기 동안 이적단체의 멍에를 벗기 위한 공개 활동을 본격화할 움직임이었으나 사무실문제를 계기로 반대 분위기가 확산돼 전전긍긍하고 있다.
한총련이 공개 사무실을 구한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한양대 인터넷 게시판과 학내에는 반대 의견들이 올려지고 대자보로 나붙었다.
한양대 교무위원회도 면학분위기 훼손 등을 들어 성명서까지 냈으며 최근에는 한양대 홈페이지에 한총련 사무실 개소를 반대하는 실명 릴레이 운동이 펼쳐졌다.
한 사범대생은 “사무실을 내주기 앞서 한총련이 과연 학생대표 조직인가를 따져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이달 중순까지 결정을 내려 한총련의 공식 활동을 도우려던 한양대 총학생회 내부에서도 반대 움직임이 만만치 않게 일고 있다.
일부 과 학생회장들은“일방적 통보로 한총련에 사무실을 차리려 한 한총련에 불만이 쌓여가고 있다“며 “11월 총학생회장 선거를 앞두고 한총련 자체를 부담스러워하는 간부들도 있다”고 전했다.
한편 한총련은 일단 한양대에 임시 사무실을 마련, 20일 열릴 예정인 한총련 통일백일장을 준비 중이며 한총련 회비를 한양대총학생회 계좌를 통해 납부받고 있다.
김기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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