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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P "정계 지각변동 올 것"

입력
2001.10.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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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민련 김종필(金鍾泌) 명예총재는 5일 "시간이 걸리겠지만 정계에 지각변동이 있을 것"이라며 내년 지방선거와 대선을 앞둔 정계개편의 가능성을 강하게 시사했다.김 명예총재는 이날 저녁 TK출신인 이수성(李壽成) 전 총리와 회동한 뒤 기자들과 만나 "전당대회(9일) 뒤 정계에 경천동지할 일이 생기지 않느냐"는 질문에 "그 정도는 아니지만"이라는 단서를 달면서도 이같이 말했다.

그는 특히 지난달 24일 김영삼(金泳三) 전 대통령과의 회동 때 노란 봉투를 전한 것과 관련, "잘 읽고 찬찬히 생각해보라고 내 생각을 적어 전했다"고 말했다.

노란 봉투에 든 내용이 무엇인지 정확히 밝히지는 않았지만 정계개편 등에 대한 구상이 담겨 있을 것이라는 게 자민련 핵심인사들의 귀띔이다.

이와 관련 당내 일각에서는 "JP가 YS에게 정계개편의 불가피성을 설명하고 영남ㆍ충청권을 묶는 신당 창당의 가능성을 타진했을 것"이란 설이 적지않았다.

실제 일부 소장파들은 회동직전 JP에게 "YS와 연대하되 5ㆍ6공 출신 인사 등 영남지역 정치인들을 묶어 신당을 창당한 뒤 내년 지방선거에서 충청ㆍ영남에서 승리, 대선에서 캐스팅 보트를 쥘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올렸다.

하지만 JP의 한 측근은 이날 "JP가 YS와의 정치적 연대를 모색하는 것은 사실이나 아직은 걸음마 수준이며 JP가 연대대상으로 우선 검토중인 이회창(李會昌) 총재와의 관계도 분명히 정리되지 않았다"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YS도 자민련 전당대회 초청장을 받았으나 직접 참석하는 대신 측근인 박종웅(朴鍾雄) 의원을 보내는 예(禮)만 갖추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JP와의 일문일답

_이수성 총리가 전당대회에 참석하느냐.

"아니다." (이 총리는 "JP가 여러 얘기를 하고 나는 그냥 들었다"고 말했다.)

_김대중 대통령과 YS를 비교하면.

"김 대통령은 누구에게도 속마음을 털어놓지 않는 특이한 성벽이 있는 분이다. 그래서 나도 알아도 모르는 척 몰라도 아는 척 하며 지냈다. 반면 YS는 스트레이트 스타일이지만 담백해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_내년 대선이 보인다고 했는데.

"좀 보인다. 민주당이 표를 많이 얻지 못할 거라고 얘기했지 않느냐."

_한나라당 박근혜 부총재를 전당대회에 초청했느냐.

"지금 초청하면 안 올 수도 없고, 와도 부담이 되니 아예 접촉하지 말라고 했다."

_민주당과 한나라당은.

"민주당에서 대표와 총장이 온다고 했으나 쓸데없는 오해를 사고 (대회장에서) 비판적 소리도 나올 테니 오지 말라고 했다. 한나라당은 그냥 자기들이 알아서 할거다."

_김 대통령과 공조 파기한 것은 의외인데.

"내가 했냐, 자기들이 했지. 이미 권력의 포로가 돼 '나한테 누가 대들어'하는 오기다."

_공화당으로 당명 변경을 검토했는데.

"좋은 생각이라 검토하라 했지만 선관위에 이미 등록돼 있어 그만두라 했다."

이동국기자

eas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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