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테러대전 / 이, 美중동정책 제동 "이 희생-아랍 환심" 샤론 美에 반기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테러대전 / 이, 美중동정책 제동 "이 희생-아랍 환심" 샤론 美에 반기

입력
2001.10.06 00:00
0 0

이스라엘이 맹방이자 최대 군사지원국인 미국에 공개적으로 반기를 들고 나섰다. 아리엘 샤론 총리는 4일 “팔레스타인 독립국가 창설을 인정한다” 는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의 지난 2일 발언에 대해 “이슬람권의 환심을 사기 위해 이스라엘을 희생시키려는 어떤 시도도 받아들이지 않겠다” 고 밝혀 ‘이스라엘 안보 보장을 전제로 팔레스타인 국가를 인정한다’ 는 미국의 새 중동정책에 반대한다는 것을 분명히 했다.샤론 총리는 이어 계속되고 있는 이스라엘_팔레스타인 간 유혈충돌을 이유로 지난달 26일 시몬 페레스외무장관과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 간 합의한 휴전도 무효화한다고 밝혔다.

이날 발언으로 5일 예정된 양측 보안책임자 간 후속 회담의 성사가 불투명해진 것은 물론, 테러와의 전쟁을 위해 이슬람권의 공조를 끌어내려는 부시 정부의 외교전도 엄청난 타격을 입게 됐다.

집권 연정내 강경파들은 “더이상의 대화는 없으며 군사적으로 강력히 대응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어 아랍권의 대 테러 연합전선 구도가 앞으로 더욱 극렬해질 양측 분쟁과 맞물려 어떻게 전개될 지 점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날 샤론 총리의 대 미국 ‘성토’ 는 지금까지 이스라엘 정부의 어떤공식ㆍ비공식 논평보다 격앙된 것이었다. 그는 “이제 믿을 건 우리 자신밖에 없다” 고 수 차례 강조하면서 “모든 수단을 동원해서라도 이스라엘을 지키겠다” 는 항전의지를 표명했다.

미국에 대해서는 1938년 뮌헨회의에서 독일 독재자 아돌프 히틀러에 굴복, 나치 정권이 체코슬로바키아 일부를 점령하는 것을 묵인해 준 유럽 국가들에 비유하면서 “서구 민주주의 국가들, 특히 자유세계의 지도자인 미국이 무시무시한 실수를 반복하지 않아야 할것” 이라고 경고했다.

이와 관련,애리 플라이셔 백악관대변인은 5일 "히틀러의 사례에 비유한 샤론총리의 발언은 미국입장에서 받아들일 수 없는것"이라며 불쾌감을 나타냈다.

지난달 휴전 합의 당시 미국이 가해 왔던 엄청난 압력에 거부감을 보였던 샤론 총리가 어느 정도 독자노선을 펼칠 지 주목된다.

황유석기자

aquarius@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