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용병)선수 축소를 관철하려는 프로야구선수협의회(회장 이호성)의 경기보이콧 선언에 따라 파행위기로 치닫던 포스트시즌이 일단 무산위기를 넘긴 것으로 보인다.한국야구위원회(KBO) 이사회는 5일 긴급간담회를 열고 선수협의 포스트시즌 보이콧선언에 대한 논의를 벌여 일단 7일부터 시작하는 한화와 두산의 준플레이오프를 거행하기로 결정했다.
8개 구단 사장들은 이날 “용병선수문제는 문화부중재로 합의할 당시 거론된 바 없으며 용병선수 축소를 구두 합의했다는 일부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며 “용병선수수는 각 구단의 전력평준화와 국내선수들의 기량향상 등 야구환경변화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내년 시즌 종료 후 재검토하겠다”고말했다.
사장단의 이 같은 발언은 2003시즌부터 선수협의 요구대로 현행 ‘3명보유, 2명출전’에서 ‘2명보유, 2명출전’으로 용병제도를 개선하겠다는 뜻을 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한 구단 사장도 “간담회분위기는 내후년에는 선수협의 요구를 수용할 수 있다는 쪽이었다”고 말해 내부적으로 2003시즌부터 용병선수 수를 축소할 수도 있다는 방향으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사장단은 또 “이사회에서 최대한 양보할 수 있는 카드를 만들었다. 선수협이 수용할 것으로 기대한다. 그러나 더 이상 양보는 없다”고 말해 선수협이 사장단의 안을 수용하지 않을 경우 포스트시즌 무산도 불사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한편 이호성 회장은 “사장단의 의견은 기대에 못미친다. 예정대로 포스트시즌 보이콧을 강행하겠다”고 강경입장을 누그러뜨리지 않았다.
하지만 4강에 진출한 팀의 선수들은 경기불참 여부에 대해 말을 아끼면서도 포스트시즌 무산을 원치 않는 듯한 태도를 보여 선수협 내부의 입장정리가 주목된다. 선수협이 사장단의 양보안을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포스트시즌이 무산될 가능성이 높다.
정연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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