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및 중앙아시아 4개국을 순방중인 도널드 럼스펠드 미 국방장관은 4일 “테러와의 전쟁은 장기간 지속될 것이며 군사행동 보다는 단편적인 정보들이 승리를 가져다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럼스펠드 장관은 이날 사우디아라비아와 오만에 이어 이집트를 방문, 호스니 무바라크대통령과 회담한 뒤 “특정 테러리스트를 의식한 군사행동을 펼칠 기회들은 많지 않아 보인다”고말했다. 이 같은 발언은 대 테러전쟁에 대한 중동 이슬람 국가들의 반발을 다독거리려는 럼스펠드 장관의 임무가 순항하지못하고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사우디와 오만에서와 마찬가지로 이집트 역시 다방면의 협조를 약속했다고 밝히면서도 구체적인 지원내용에대해서는 함구했다. 특히 미국 CNN 방송은 지중해에 있는 미국 항공모함들의 아라비아해 이동을 위한 수에즈운하 통과문제가 양국간의 쟁점으로 부상하고있다고 보도했다.
무바라크 대통령은 “미국의 대 테러연대를 지지하지만 이집트 군대는 군사작전에 참가하지 않을 것”이라고 못박았다. 그는 “럼스펠드장관은 이집트의 군사적 참여를 요청하려고 온 것이 아니다”고 말하기도 했다.
앞서 럼스펠드 장관은 카부스 오만 국왕과의 회담에서 대 테러전쟁이 이슬람권을 분열시키기 위한 것이 아님을 강조한 뒤, 아프가니스탄 공습을 위한 오만내 기지사용등을 논의했다.
럼스펠드 장관은 또 전날 술탄 사우디 국방장관과 가진 공동기자회견에서 “이번 순방 목적은 특별한 군사적 지원을 위한 협상이라기 보다는 협의”라며“이들 국가로부터 오사마 빈 라덴과 그 비밀조직들에 대한 움직이는 정보를 공유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럼스펠드 장관을 수행중인 더글라스 페이스 국방부 차관은 요르단과 쿠웨이트, 아랍 에미래이트, 카타르, 바레인 등을 차례로 방문할 예정이다.
홍윤오기자
yohong@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