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리 본즈가 과연 메이저리그의 홈런역사를 다시 쓸 수 있을까.본즈에게 남은 게임은 6일(한국시간)부터 시작될 LA 다저스와의 3연전. 게임 당 4, 5차례 타석에 서는 것을 고려할 경우 12~15차례의 기회가 있어 71호 아치를 그리는 것은 충분히 가능하다고 전문가들은 전망한다.
문제는 다저스 투수들이 정면승부를 해야 스윙할 기회라도 생긴다는 점. 지난달 30일 샌디에이고전에서 69호 홈런을 친 본즈는 이후 투수들의 집중견제로 볼넷만 7개를 얻는 등 애를 먹었다.
신기록을 앞두고 언론의 집중적인 관심도 심리적 부담이 되고 있다. 무엇보다 팀의 플레이오프 진출이 확정되지 않았기 때문에 기록작성에만 매달릴 수 없는 상황이다.
6일 오전 11시10분 샌프란시스코 퍼시픽 벨파크에서 열리는 1차전에서 본즈와 맞붙게 될 첫 상대투수는 ‘코리안 특급’ 박찬호(28). 박찬호는 메이저리그데뷔 후 가장 많은 홈런(5개)을 허용한 타자가 본즈일 만큼 본즈에 약하다. 따라서 본즈의 대기록 희생양이 자칫 박찬호가 될 수도 있을 것 같다.
박천호 기자
■‘이제부터는 신기록이다.’
배리 본즈(37ㆍ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대망의 시즌 70호 홈런포를 쏘아올리며 1998년 마크 맥과이어(38ㆍ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가 세운 시즌 최다홈런기록과 타이를 이뤘다.
본즈는 5일(한국시간) 휴스턴 엔론필드에서 열린 휴스턴 애스트로스와의 원정 3연전 마지막 경기서 9-2로 앞선 9회초 휴스턴의 5번째 투수 월프레도 로드리게스의 3구를 통타, 엔론필드 오른쪽관중석 중단에 떨어지는 비거리 138㎙짜리 대형솔로포를 터뜨렸다.
시즌 159경기 478타석만에 나온 70호 홈런은 맥과이어보다 4경기, 31타석이나 앞선 기록이다.
투수들의 집중견제로 지난달 30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전 이후 3경기에서 침묵을 지켰던 본즈는 이날도 앞선 4타석에서 볼넷 3개와 내야 땅볼만 기록했으나 9회 정면승부를 걸어온 신인 투수 로드리게스의 직구를 놓치지 않고 홈런으로 연결시켰다.
그의 기념비적인 70호포가 터지자 샌프란시스코 선수들은 홈플레이트까지 뛰쳐나가 본즈를 환영했으며 4만3,700여명의 관중도 기립박수로 축하했다. 본즈는 이로써 통산 564개를 쳐 ‘10월의 사나이’ 레지 잭슨의 홈런기록을 경신하며 메이저리그 통산홈런 7위에 올랐다.
이왕구기자
fab4@hk.co.kr
■본즈는 누구인가
메이저리그 최초의 3차례 최우수선수(MVP)상 수상자, 한 시즌 최다볼넷기록 보유자, ‘400 홈런-400 도루’클럽의 창시자, 통산 8차례 골드글러브 수상과 통산 11차례 올스타 선정. 배리 본즈 앞에 붙는 수식어는 화려하다.
탁월한 선구안과 전광석화 같은 배트스피드를 갖춘 장타자 본즈는 메이저리그에서 ‘400 홈런-400 도루’ 시대를 연 호타준족이면서 수비솜씨도 일품이어서 공ㆍ수ㆍ주 3박자를 두루 갖춘 올라운드 플레이어로 평가받는다.
본즈는 1985년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에 입단, 올해로 메이저리그 경력 17년차인데 그의 아버지 바비 본즈(55)도 60년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서 맹활약하며 올스타에 5차례나 선정된 스타였다.
93년 아버지가 뛰었던 샌프란시스코로 이적한 뒤 홈런왕(46개)과 타점왕(123개)을 동시에 거머쥔 본즈는 이후 매년 30개 이상의 홈런을 때려왔다.
■"공 맞는 순간 감전된 듯 짜릿"
-70호 홈런을 쳤을 때의 느낌은.
“ 공이 배트에 맞는 순간 전기에 감전된듯 짜릿짜릿 했다. 사람들이 나보고 좋은 공이 오지 않아도 조금만 조금만 더 참으라고 했는데 이제 그 기다림이 끝나서 너무 편안하다. 내 아내는 오늘 푹 잠들 수 있을 것이다.
-투수들의 견제에 대해 할 말이 없는가.
“스윙을 해볼 기회조차 없이 그냥 서서 공을 기다리는 일은 너무나 힘들었다. 6회에 8-1로 앞선 상황에서 휴스턴의 투수들이 고의사구로 거를 때는 너무나 실망했다. 그렇게 위험한 상황도 아니었는데….”
-마크 맥과이어와 홈런 신기록을 공유하게 됐는데.
“맥과이어는 타고난 홈런타자다. 맥과이어 같은 강타자와 홈런기록을 공유하게 돼 개인적으로 매우 영광스럽다. 그의 시즌 70홈런은 내가 얼마만큼 홈런을 쳐야할지 목표를 만들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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