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삼십년가까이 살고 있는데 서울을 방문해서 자가 운전하는 일이 잦다. 서울을 자주 다녀 어느 정도 지리에 익숙하지만 가끔 도로 안내표지판이나 신호체계를보면 관계당국이 직접 도로 사정을 잘 모르는 운전자가 되어 한번쯤 도로 안내 표지판을 시험해봤는지 의심이 갈 정도이다.한번은 경기 성남시 분당에서서울 송파구로 가려는데 분당쪽에 하남과 송파 방향을 가리키는 도로 표시판이 나왔다. 그런데 조금 지나자 하남과 남한산성 방향으로 바뀌고 송파 방향은 아예 없어져 버려 한참을 헤매다가 올림픽대로까지 와서야 찾아갈 수 있었다.
또 올림픽 공원 부근에서 교차로를 향해 운행하는데 교차로 전방100m에서 빨간 신호등이 켜졌다. 신호등을 보고 곧바로 차를 세웠더니 뒤에 있던 운전자들이 앞으로 좀더 가야 한다면서 아우성이었다. 교차로 전방 100m에서 정차를 유도하는 신호였다면 빨간색 신호등보다는 노란색 깜빡이 신호등이 차량을 서서히 정차시키기에 더 적합하지 않을까.
관계당국은 도로가 복잡해질수록 초행자들도 쉽게 알아차릴 수 있게 신호와 도로 표지판에 세심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 피터 홍ㆍ미국 캘리포니아주 플러턴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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