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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이즈미 訪韓때 어디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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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이즈미 訪韓때 어디가나

입력
2001.10.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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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하룻동안 서울을 방문할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가 찾을 ‘과거사와의 화해’ 장소는 수많은 독립 선열들이 고통을 받았던 서울 현저동의 서대문 독립공원이 유력한 것으로전해졌다.일제 통치의 직접적 압제가 가해졌던 상징적인 장소에서 고이즈미 총리가 어떤 발언과 행동을 보일지 벌써부터 주목된다.

정부 당국자는 5일 “우리측은 독립기념관을 방문장소로 제시했으나 일본측이 시간이 너무 많이 소요돼 부담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며 “독립공원 등 3곳이 현재 후보지로 거론되고 있다”고 말했다.

일본측은 일본의 지도급 인사가 한번도 방문하지 않았던 독립기념관 방문에 상당한 부담을 느낀 것으로 전해졌다. 독립공원 이외의 후보지는 3ㆍ1 독립운동의 발화점이 됐던 탑골공원(옛 파고다공원), 남산에 있는 안중근의사 기념관 등이다.

3곳 중 방문 여건이 가장 양호한 곳이 독립공원이어서 정부는 이곳을 내심 선호하고있다. 독립공원은 일제의 서대문 형무소 자리고, 당시 우리 국민의 피해를 가장 상징적으로 드러낼 수 있는 곳이다.

특히 독립공원에는 일제가 사용했던 사형장, 고문기구들을 전시한 역사관이 마련돼 있다. 또 고이즈미총리가 중국 방문에서 베이징(北京)교외의 노구교(盧溝橋)와 인근의 ‘항일전쟁 기념관’을 찾는 일정과도 어울린다.

일본 언론들은 고이즈미총리가 중국 방문에서 노구교와 항일전쟁 기념관을 찾는다고 전했다. 고이즈미 총리는 장쩌민(江澤民)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에서 중일전쟁에 대해 반성과 사죄를 표명한 뒤 중일전쟁이 촉발된 노구교에서 반성을 행동으로 표현할 계획이다.

일본 총리의 노구교 방문은 1995년 무라야마 도미이치(村山富市)당시 총리에 이어 두번째다. 일본군은 1937년 7월 노구교에서 중국군과 일부러 충돌, 침략 전쟁을 시작했다.

이영섭기자

youn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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