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국립 부라파 대학의 파숙 쿤라와닛 총장(67)이 한글날을 맞아 태국에서 한국어 보급 및 한국학 진흥에 기여한 공로로 한국 정부로부터 문화훈장 은관을 수여받는다. 파숙 총장이 수상하는 문화훈장 은관은 지금까지 외국인이 수상한 훈장중 최고등급이다.화학공학 전공으로 미국 오하이오 주립대학을 졸업한 뒤 줄곧 학계에서 활동해온 파숙 총장은 85년 태국 남부의 송클라 대학 총장으로 재직하던 당시 인문사회대 동양어과에 처음으로 한국어를 교양 선택과목으로 채택했다. 송클라대학은 99년 최초로 한국어를 전공과목으로 선택했다.
그는 또 94년 파타야 인근에 있는 국립 부라파 대학 총장으로 부임한 뒤 95년 한국어 교양선택과목 강좌를 개설하고 지난해 한국어를 전공과목으로 승격시키는 등 태국에서 한국어와 한국문화 보급에 크게 기여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태국에는 송클라대학에 한국어과가 개설된 이후 한국어를 전공과목으로 개설한 대학이 부라파 대학, 태국 최유수의 출라롱콘 대학, 타마삿 대학 등 세 곳이며 선택과목으로 채택한 대학도 5개 대학에 이른다.
파숙 총장은 지난해 태국인용 한국어 교재를 발간하는 한편 부라파 대학에한국어 센터를 세우는 등 한국학 진흥에 앞장서 왔다.
오는 9일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리는 한글날 기념식에서 수상하게 되는 파숙 총장은 “한국정부로부터 문화훈장 은관 수상자로 선정된 것을 영광으로 생각한다”면서 한국어 과정 개설로 한국어를 전공한 학생들이 한국문화에 대한 이해가 높아지고 태국주재 한국회사들에 많이 취직하고 있는데 대해 보람을 느낀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부라파 대학에 한국 외국어대와 공동으로 경영학 석사과정(MBA)을 개설, 학생들이 2년 과정 중 1년간은 한국에서 한국의 경영기법을 배우도록 하는 계획을 추진중이다.
방콕=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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