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영국의 공격에 몰려 있는 탈레반 정부가 현지에 잠입 취재 중이던 영국여기자를 잡고 인질로 삼을 움직임이다.문제의 인물은 영국 주간지 선데이 익스프레스의 여기자인 이본느 리들리(43). 이슬라마바드와 페샤와르 등을 거쳐 최근 아프간으로 잠입했다가 지난 달 28일 잘랄라바드 인근에서 탈레반측에 체포됐다.
쿠드라툴라 자밀 탈레반 공보부 장관은 3일 “외국취재진의 아프간 입국이 금지된 상황에서 아무런 허가도 없이 잠입했다는 것 자체가 중요한 범죄”라며 “미ㆍ영이 특수부대를 이미 아프간에 잠입시켰다고 떠드는 상황을 감안할 때 그가 특수 부대원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영국은 즉각 외교 경로를 통해 이슬라마바드 주재 아프간 대사관에 이본 리들리의 신분을 재차 확인ㆍ통보하는 한편 선데이 익스프레스 경영진까지 현지에 파견돼 신속한 방면을 요청하고 있으나 사태는 점점 더 꼬여가고 있다.
탈레반측은 “우리로서는 그가 스파이나 적국 특수 부대원이 아니라는 사실을 확신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사실상 아프간 공격의 ‘방패막이’로 삼겠다는 의도를 감추지 않고 있다.
장인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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