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영(1921~1968)은 빼어난 시인이었지만 훌륭한 산문가이기도 했다.그가 남긴 수필과 강연록, 편지와 일기는 스스로를 선명하게 드러내는 에세이가 얼마나 큰 힘을 가질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것이었다.
그것은 정치와 예술과 문화에 관한 날카로운 통찰과 함께 시인이 추구했던 사랑과 자유의 신념으로 가득 차 있었다.
산문의 문체는 민감하고 신랄했으며 시인의 성격과 닮아 있었다. 그의 글은 1950, 60년대 한국문학을 뛰어넘는 것이었고, 세기가 바뀐 지금까지도강한 입김을 내뿜고 있다.
문학평론가 고(故) 김현은 시인 김수영이 노래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는 절규한다고 했다.
시인 자신도 그의 목소리가 어디에서 나오는지를 잘 알고 있었다.“시작(詩作)은 머리로 하는 것이 아니고,심장으로 하는 것도, 아니고, 몸으로 하는 것이다. 온몸으로 밀고 나가는 것이다.”(산문 ‘詩여, 침을 뱉어라’ 부분)1981년 민음사에서 ‘김수영전집-산문’이 시전집과 함께 출간, 지금까지 통쇄 20쇄를 찍었으며 5만 부가 팔렸다.
김지영기자
kimjy@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