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이 여자배구단과 여자프로농구단의 매각알선을 배구협회와 여자프로농구연맹에 요청한 것으로 4일 밝혀졌다. 현대건설은 최근 협회와 연맹에 보낸 공문을 통해 “매각이 무산될 경우 최악의상황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며 팀 해체도 불사할 뜻을 밝혀 파문이 예상된다.■ 여자배구단
현대건설은 9월28일 팩스를 통해 “여자배구단 운영이 더이상 곤란, 최악상황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으므로 인수기업을 물색해 달라”는 공문을 배구협회에 접수시켰다. 현대건설측은 또 10∼16일 천안전국체전을 끝으로 더 이상 배구팀을 대회에 출전시키지 않을 방침이라고 밝혔다.
1977년 현대스포츠단중 가장 먼저 창단된 현대여자배구단은 한국배구를 사실상 이끌어 온 팀. 현재도 주전전원이 국가대표여서 협회는 현대가 해체될 경우 97년 남자배구팀 고려증권의 해체를 능가하는 충격파를 몰고 올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협회는 경기침체 여파로 인수기업을 찾기가 쉽지 않아 고민이 크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2,000여만원이 소요되는 실업연맹전 참가비용도 마련하기 어렵다”면서배구단 운영이 불가능함을 분명히 했다.
■ 여자프로농구
여자농구팀은 올해 운영비를 금강고려화학으로부터 지원받아 올 시즌은 걱정이 없다. 하지만 여자농구팀 역시 6개에 불과한 현실상 현대팀의 잔류여부는 여자프로농구 최대의 현안이 아닐 수 없다.
현대프로농구팀 관계자는 “모기업이 뼈를 깎는 자구노력중인데 농구단이라고 예외일수 있겠냐”며 “하지만 용병도입 등 여자농구의 인기가 서서히 회복되는 만큼 좋은 결과를 기대한다”며 인수기업에 대한 낙관론을 펴기도 했다.
이범구기자
goguma@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