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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속으로] 디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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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속으로] 디드로

입력
2001.10.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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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13년 10월5일 프랑스의 계몽주의자 드니 디드로가 랑그르에서 태어났다.1784년 몰(歿).디드로는 18세기의대표적인 계몽사상가다. 인간의 이성을 중시하는 그 계몽사상은 시민 혁명 이전의 유럽 사회를 억압하고 있던 교회 권력과 충돌할 수밖에 없었다. 지적성숙의 출발기에서부터 회의주의에 깊게 물들어 있던 이 이단아는 이신론(理神論)을 거쳐 마침내 무신론에 이르렀다.

이신론이란 창조주로서의 신의 존재는인정하되, 그 신은 세상 일에 참견하지 않는다고 보는 이성적 종교관이다. 이신론에 따르면, 일단 창조된 세계는 신의 간섭 없이 독자적인 법칙에 따라 움직인다. 여기서 더 나아가 신의 존재 마저 부정하는 것이 무신론이다.

이신론이든 무신론이든 교회의 정통주의자들이 보기에는 다 위험한 사상이었다.실제로 디드로는 그의 종교관 때문에 옥살이를 하기도 했다.

디드로는 철학적 에세이,소설, 희곡, 미술비평, 연극론 등 다양한 장르에서 필봉을 휘둘렀지만, 오늘날 사람들이 그의 이름에서 대뜸 연상하는 것은 ‘백과전서’(1751~80)일 것이다.

디드로와 그의 친구 달랑베르가 감수를 맡고, 볼테르, 몽테스키외, 루소, 튀르고, 케네 등 당대의 일급 지식인들이 중심이 돼 집필한‘백과전서’는 당대의 진보적 지성을 응축함으로써 그 세기의 말에 구체제를 뒤엎을 프랑스혁명의 자양분이 되었다.

흔히 백과전서파라고 불리는 ‘백과전서’집필자들의 주된 연령층은 20대에서 40대였지만 70대의 고령자와 10세 이하의 어린이들까지 포함돼 있었고, 출신 성분도 프랑스 혁명을 주도할 부르주아지만이 아니라 승려나 귀족을 포함에 전계층에 걸쳐 있었다.

말하자면 백과전서파는 가톨릭교회와 절대왕정에 맞서는 인민전선의 성격을 띠었다고 할 수 있다.

고종석 편집위원

aromach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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