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연기자치고는 한복 자태가 너무나도 자연스럽고 편안해 보인다. 3년 만의사극 나들이를 하는 이재은(21). 9월 27일부터 KBS2 ‘명성황후’에모습을 드러냈다.“별로 길지도 않은 대사인데 잘 외워지질 않네요. 예전에 했던 사극과 어투가 많이 달라요. ‘사옵니다’같은 고어투보다는 현대적인 느낌이 많이 나는 말투에요.”
‘토지’의 어린 서희부터 ‘하늘아 하늘아' ‘조광조’‘한명회’‘용의 눈물’에 이르기까지 몇 편인지 헤아리기 어려울 정도로 많은사극에 출연했건만 새로운 작품에 대한 기대와 긴장감은 여느 연기자와 다를 바 없다.
“한복을 입을 때는 의상에 따라서 행동도 달라져요. 평민의 역할을 맡으면 아무데나 퍼질러 앉아도 상관없지만, 비단옷을 입을 때는 조심스럽게 행동하게 되죠.”
‘명성황후’에서 이재은이 맡은 장귀인은 대궐 나인에서 고종의 총애를 받으며 귀인의 반열에 오르게된다.
훗날 의친왕 이강의 어머니이다. “지적이고 차분한 명성황후와는 상반된 인물입니다. 꾸밈 없고 천진난만한 이미지로 고종의 시름을 덜어주며 사랑을 받죠.” 아직 극중 비중은 그리 크지 않고 명성황후의 후광에 가려져 있지만, 인물에 대한 나름대로의 분석은 확실하다.
사극에서도 안정적인그는 ‘홍국영’(MBC) ‘여인천하’(SBS)에도 출연제의가 들어왔지만, 가수활동을 겸하느라 고사할 수밖에 없었다.
6세 때 데뷔한 이재은. 연기를 천직으로 여길 만도 하다. “연기가 천직이라고 생각해 본 적은 없지만, 연기를 하지 않으면 뭔가 허전하고 섭섭하다”고 털어놓는다.
민병천 감독의 SF ‘내추럴 시티’로 성인연기자로의 도약을 가능케 했던 영화작업도 이어가고 있다.
최근 시청률에서 고전하고 있던 ‘명성황후’가 이재은에 의해 얼마나 탄력을 받게 될지. 젊은 연기자 이재은의 무게가 느껴진다.
/문향란기자 iam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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